결혼한 지 20∼30년 된 40대 남성이 가정폭력을 가장 많이 저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지난해 법원·검찰에서 상담을 위탁받은 가정폭력 행위자 181명을 분석한 결과 이렇게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가정폭력 행위자는 남성이 147명(81.2%), 여성 34명(18.8%)였다. 나이별로는 40대가 65명(35.9%)으로 가장 많고 50대(51명), 30대(31명)가 뒤를 이었다.
 
부부 사이에서 벌어진 가정폭력은 혼인기간이 20년 이상 30년 미만인 경우가 34명(25.5%)로 가장 많았다. 상담소는 "부부갈등이 장기간 미해결 상태로 축적된 경우 폭력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유형별로는 남편이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한 경우가 105명(58.3%)로 절반을 넘었다. 자녀를 때린 경우는 36명(19.9%)이었다.
 
성격차이(134건), 부부간 불신(88건), 음주(71건) 등이 가정폭력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부모·자녀간 갈등으로 인한 폭력은 62건으로 나타나 2014년 21건, 2015년 31건에서 증가했다.
 
한편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23일 오후 2시30분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상담소 대강당에서 '가정폭력처벌법의 점검 및 과제'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권양희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가 가정폭력처벌법의 실무상 문제점을 발표하고 고경순 법무부 여성아동인권과장, 김혜정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토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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