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기 목사
16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코드정치라는 말이 유행이었다. 그때부터 친노, 친박, 친문이라는 말이 유행하게 되었고, 노사모, 박사모, 문사모 모임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리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통령을 가까이 한 사람들이 실세가 되었다. 사람이 누구를 가까이 하느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인생의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는 누구를 가까이 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21세기는 노하우(Know how) 보다 노후(Know Who), 누구를 아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자서전 <운명>에서 정부 인선에 대해 "개혁적 인사들이 일거에 내각과 청와대의 대세를 장악해야 한다"고 밝힌 것처럼 강경화 외교부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을 야권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강행 처리하였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 외에는 모두 관료출신이 아닌 외부인인 것을 볼 때 일각에선 개혁 성향의 전문가들을 앞세워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의 표현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반대로 대통령이 탄핵되니 그 실세들은 어떻게 되었나? '권력무상', '권불십년'이란 말이 떠오른다. 그런데도 권력은 요술방망이와 같다. 높은 직위도 주고, 부귀영화도 준다. 상대에게 "무엇을 원하는가?" 하고 물을 수 있고 또 원하는 바를 들어주겠다고 약속할 수도 있다. 그러나 권력이 줄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양심이다. 그러기에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는 윤동주의 시처럼 권력을 가진 사람은 혼신의 힘을 다해 양심을 챙겨야 한다. 권력은 남을 위한 봉사용일 뿐 특권을 누리고 거드름을 피우기 위한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권력이 양심을 잃을 때 권력은 그 권력을 가진 주인에게 복수를 하고 징벌을 내린다.
 
시편 73편은 아삽의 시이다. 아삽은 다윗 왕 때에 여호와의 전에서 봉사하는 성가대 지휘자였다. 성전 예배용 찬송시를 여러 편 작사 작곡한 인물이다. 그의 노래 12편이 시편에 수록되어 있다. 그는 이런 저런 세상 경험과 인생 경험을 하고서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하나님께 가까이 함이 내게 복이라 내가 주 여호와를 나의 피난처로 삼아 주의 모든 행적을 전파하리이다."(시73편 28절)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것이 진정한 축복이며 하나님을 피난처로 삼고 주의 모든 행적을 전파하며 살겠다고 선포한다. 이 한 구절 속에서 아삽이 생각하고 있는 행복의 가치기준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이 땅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하나님을 멀리 하는 사람과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사람이 있다. 하나님을 멀리하는 사람의 결국은 어떠한지 시73편 27절은 이렇게 말한다. "무릇 주를 멀리하는 자는 망하리니 음녀 같이 주를 떠난 자를 주께서 다 멸하셨나이다." 인간의 모든 비극은, 하나님을 멀리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래서 마귀는 어떻게 하든지 성도들을 하나님과 멀어지게 하려고 힘쓴다. 멀어지면 망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떤 일이 있어도 하나님과 멀어지면 안 된다. 시험이 들어도 하나님과 멀어지면 안 된다. 아픔과 슬픔이 있어도 하나님과 멀어지면 안 된다.
 
탕자는 아버지와 멀어지자 양식이 떨어지고, 신발도 떨어지고, 위신도 떨어지고, 돼지보다 못한 인생으로 전락한다. 요나는 하나님의 얼굴을 피하려고 도망하여 욥바로 내려가고, 배 밑층으로 내려가고, 결국 물고기 뱃속까지 내려간다. 나오미의 가정은 베들레헴에 흉년이 들자 먹고 살겠다고 하나님께 물어보지도 않고 모압 땅에 내려가 하나님과 멀어지자 남편 엘리멜렉이 죽고 두 아들 말론과 기룐도 죽는 비극이 생긴다. 사울 왕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지 않고 하나님과 멀어지자 결국 하나님께 버림받게 된다.
 
그러나 반대로 하나님을 가까이 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형통했다. 에녹은 300년을 하나님과 동행하여 승천했고, 노아는 120년을 말씀대로 준행하여 방주 짓고 구원받았고, 아브라함은 순종하여 믿음의 조상이 되었고, 이삭은 순종하여 블레셋 땅에서 100배의 수확을 거두어 거부가 되었고, 야곱은 얍복강에서 하나님과 겨루어 이겼다는 이스라엘이 되었고, 요셉은 애굽의 총리가 되었고, 예수님의 제자들은 위대한 사도가 되었다.
 
진정한 복은 세상의 번영이나 형통이 아니다. 세상에서 제일 큰 축복은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쁠 때도 하나님을 가까이 하고, 슬플 때도 하나님을 가까이 하고, 항상 하나님을 가까이 해야 한다. 이 사실을 깨달은 아삽은 이렇게 고백한다. "하늘에서는 주 외에 누가 내게 있으리요 땅에서는 주 밖에 내가 사모할 이 없나이다. 내 육체와 마음은 쇠약하나 하나님은 내 마음의 반석이시요 영원한 분깃이시라."(시73:25~26)
 
대통령을 가까이 해도 때가 되니 높아지는데, 하나님을 가까이 하면 하나님이 가만히 계시겠는가? 그러므로 우리는 친박, 친노, 친문이 아니라, 친하가 되어야 한다. 친하는 하나님을 가까이하는 사람들이다. 노사모, 박사모, 문사모 회원이 아니라 주사모 회원이 되어야 한다. 주사모는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아삽처럼 하나님을 가까이 함이 복이라고 선포하며, 하나님이 행하신 놀라운 일들을 전파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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