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계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44만 명의 부채를 탕감하겠다고 밝혔다. 부채탕감은 성경의 희년정신과도 맥을 같이한다. 이에 본지는 3주에 걸쳐 성경의 희년정신을 자세히 살펴보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오늘은 첫 번째 순서로, 가계부채 1000조 원이 넘는 현실 속에서 희년정신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가계부채 1000조 원이 넘는 현실 속에서 희년정신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데일리굿뉴스
 
부채탕감 해결을 위한 성경적 대안…'희년'
 
2017년 1분기 한국사회의 가계부채는 1360조에 달한다. 이른바 '부채사회'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특히 장기간의 가계부채는 가정해체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크리스천 가정 또한 빚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에 전문가들은 부채에 허덕이며 사는 것은 성경적으로 옳지 않다고 지적한다.
 
토지+자유연구소 남기업 소장은 "사람은 하나님이 만드신 존귀한 존재이기 때문에 누구나 기본적인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며 "때문에 부채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적어져 정의로운 사회, 곧 진정한 하나님 나라가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경은 가난한 자의 곤궁한 처지를 이용해 부를 축적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헌법과도 같은 레위기에서는 희년이 도래했을 때 △토지반환과 △노예해방 △부채를 탕감해줄 것을 명시하고 있다. 일명 '희년 3대 정신'이라 불리기도 한다.
 
희년의 목표는 단순히 '하나님 피조물의 자유와 해방'만은 아니다. 남 소장은 "희년은 영적인 의미에서 '죄의 해방'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며 "사람들이 죄에서 벗어나 사회적으로도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형제의 아픔 끌어안는 교회의 자세 필요"
 
그렇다면 성경의 희년을 오늘날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 남기업 소장은 부채탕감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에 ▲정의로운 사회제도가 만들어지도록 한 목소리 내기 ▲부채탕감을 위해 교회 및 기독단체가 적극 나설 것 등을 제안했다.
 
남 소장은 "교회 내부에는 말하지 못하지만 부채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며 "교회가 형제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생각하며 부채탕감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때 사람들이 '하나님 나라가 이런 것이구나'를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전문가들은 개개인이 각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 사용하기, 재무상황 수시로 체크하기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어느새 빚쟁이 천국이 된 한국사회. 많은 사람들이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이 때, 가계부채 해결을 위한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히 요구된다.
 
 ▲레위기에 등장하는 희년 정신ⓒ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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