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방경찰청이 아버지에 관한 영상을 공개해 SNS상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제공=부산지방경찰청

어린 자녀를 둔 젊은 아빠 경찰관들이 '좋은 아빠 역량 조사'라는 설문 조사에 응한다.
 
평소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 최근 아이와 여행한 곳, 휴대전화기에 아이 사진이 몇 장 있느냐는 여러 질문에 미소를 지으며 거침없이 답을 적어 내려간다.
 
'아이에게 최근 사랑한다고 말한 것은 언제냐'는 질문에도 쉽게 기억을 떠올린다. 그러던 경찰관들의 표정이 한 순간에 얼어붙은 듯 굳는다. 왜일까.
 
'아이 대신 아버지에게 최근 사랑한다고 말한 것은 언제냐'는 질문이 나왔기 때문이다.
 
'최근 아버지와 대화한 시간', '아버지와 여행한 때', '휴대전화기에 아버지 사진이 몇 장 있는지' 등 이어지는 질문 공세에 멍한 표정으로 답을 적지 못한다.
 
그 순간 "OOO 아빠 OOO입니다"라는 음성과 함께 나이든 자신의 아버지가 TV화면에 등장한다.
 
아버지들은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뒷바라지를 잘 못해준 게 마음에 걸린다"며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입을 모은다.
 
아버지들은 또 "지금까지 얘기해주지 못했지만 나에게 가장 귀한 아들"이라고 마음속에 담아 뒀던 자식에 대한 사랑을 조심스럽게 드러내기도 한다.
 
이 영상을 지켜보는 젊은 아빠 경찰관들의 눈가가 이내 촉촉해진다. "아버지가 약하신 분이고 외로우신 분인데…"라며 말문을 제대로 잇지 못한다.
 
'아버지, 사랑으로 시작해 그리움으로 끝나는 그 이름'이라는 문구와 함께 젊은 아빠 경찰관들이 "아들도 사랑합니다"라며 아버지를 향해 두 팔로 하트 모양을 만드는 것으로 영상은 끝난다.
 
이 영상은 부산경찰청이 몰래카메라 형식으로 만들어 페이스북을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아버지> 영상이다.
 
이 영상은 게시한 지 하루 만에 조회 수 62만 건을 넘겼고, 1만5천여 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또 871차례 영상이 공유됐다.
 
영상을 본 네티즌 들은 '왜 부모님은 항상 '내가 못 해줘서 미안하다'는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다', '아버지 생각하면 눈시울만 붉어진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부산항만공사는 이 영상에 '좋아요'를 한 번 클릭하면 200원, 최대 200만원을 홀몸노인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는데 불과 5시간 만에 최대 금액을 채웠다. (부산지방경찰청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BusanPolice/videos/1367481323320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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