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임 바라보는 심천우ⓒ연합뉴스

골프연습장에서 40대 여성을 납치·살해한 혐의로 공개수배 6일 만에 검거된 심천우(31)·강정임(36)은 경찰 조사에서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4일 수사결과 중간발표를 통해 지난달 24일 A(47·여)씨를 납치·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핵심 피의사실인 A씨 살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천우가 혐의 자체를 부인하고 A씨가 어떻게 숨졌는지는 물론 왜 A씨를 살해했는지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A씨 시신을 유기하고 금품을 빼앗은 사실은 인정했다.
 
경찰은 이들이 A씨를 살해하지 않았지만 시신을 유기하고 금품을 빼앗았다는 진술은 앞뒤가 맞지 않아 거짓말인 것으로 보고 계속 사실관계를 추궁할 계획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확보한 폐쇄회로 CCTV, 검거된 공범 심모 씨의 진술 등을 살펴보면 살해 당시 조력자나 목격자는 없을 확률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또 이들이 A씨를 납치·살해하기 전에도 다른 이들을 대상으로 동일 수법의 범행을 수차례 준비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올 4월 부동산업에 종사하는 남성을 대상으로 한 납치 범행을 지인에게 제의했으나 거절당했다. 같은 수법으로 다른 지인 2명에게도 제안했으나 거절 당했다.
 
이 같은 사실은 이들이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다는 경찰 조사 결과를 뒷받침한다.
 
범행 이후 이들의 도주 경로도 일부 추가 확인됐다. 심천우와 강정임은 27일 오전 1시 20분경 함안군 가야읍 검암리에서 차를 버리고 도주한 뒤 야산에서 2시간 정도 숨어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다음 산에서 내려와 산인터널을 통과해 남해고속도로로 이동하던 중 정차해 있던 트럭을 발견, 기사에게 "5만 원을 줄 테니 부산까지 태워달라"고 했다.
 
부산 주례 쪽으로 온 이들은 당일 오전 모텔에 투숙한 뒤 새 옷을 사 입고 한동안 부산 일대를 배회했다. 이후 택시를 타고 오후 7시경 대구에 도착한 이들은 모텔에 투숙한 뒤인 28일 아침 시외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갔다.
 
경찰은 검거된 심천우와 강정임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 밖에 심천우에게 카드 빚 2천600여 만 원이 있었으며 범행 전 케이블 타이와 마대자루를 준비한 사실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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