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이 3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탈북민들의 한국 생활은 녹록지 않다. 이런 가운데 탈북민들의 경제적 자립을 도와주는 카페가 있어 찾아가봤다.
 
 ▲탈북민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카페 길동무'를 소개한다.ⓒ데일리굿뉴스
 
커피교육사업 통해 탈북민 자립 기여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카페 길동무. 언뜻 보기엔 일반 카페와 다르지 않지만 이 곳은 탈북민이 직접 운영하는 카페다.
 
카페 길동무는 예장통합 소속 목회자들이 설립한 사단법인 길동무의 주력 사업 중 하나다. 맨 처음 북한 장애인들을 위한 사업을 펼치다 최근 탈북자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카페 길동무가 사단법인 길동무의 첫 탈북민 지원사업인 것이다.
 
탈북민들의 바리스타 교육은 카페 운영 경험이 있는 최광선 목사가 맡았다. 탈북민들에게 1:1로 바리스타 교육을 진행하며 남한사회 홀로서기를 도와주고 있다.
 
"카페 길동무는 탈북자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다리 역할'을 하고자 세워졌어요. 특히 카페라는 공간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평소 경험하지 못했던 문화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첫 사업을 카페운영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던 탈북민들도 조금씩 변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카페를 운영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어느새 남한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이 돼 가고 있다.
 
탈북민들의 마음의 문이 열리기까지 최광선 목사의 많은 노력이 있었다. 최 목사는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탈북민들에게 다가갔고, 교육을 진행할 때도 꾸중보다는 칭찬과 격려로 가르쳤다.

특히 탈북민들이 남한사회 일터에서 차별 받지 않고 기본적인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아르바이트생에게 주휴수당과 4대 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카페 길동무가 탈북민들에게 일하고 싶은 곳으로 소문나고 싶다'는 최 목사의 바람이 담겨있는 대목이다.
 
"탈북민들에게 단순히 일자리만 제공해주고 싶지 않았어요. 정직한 사업 마인드도 함께 가르쳐주고 싶었죠. 그래서 카페 길동무가 먼저 기본적인 근무 형태를 맞춰주려 노력했고, 자신의 열정만 있다면 남한사회에서 충분히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카페 길동무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크리스천이 아니다. 최 목사는 직원을 채용할 때부터 신앙의 유무와 상관없이 열정과 성실성을 우선시했다. 대신 탈북자들과 함께 일하면서 섬김과 나눔의 자세를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일깨워주고 있다.

최광선 목사는 카페 길동무의 따뜻한 커피 한 잔이 남북의 연결고리가 되길 소망하고 있다. 최 목사는 "탈북자들이 직접 카페를 창업해서 제2호, 제3호 카페가 세워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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