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극우단체가 NGO가 벌이고 있는 지중해 난민 구조 활동을 감시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연합뉴스

유럽의 극우 활동가들이 지중해에서 벌어지는 난민 구조 활동 감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와 프랑스, 독일의 극우 활동가들로 이뤄진 '세대 정체성'이라는 단체는 지중해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비정구기구(NGO)의 난민 구조 작업에 대한 감시에 들어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단체는 이를 위해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크라우드 펀딩으로 7만 6천 유로를 모금, 선박 1척도 대여했다.
 
이 과정에서 온라인상에서는 세대 정체성의 취지에 반대하는 활동가들이 인터넷 결제서비스 회사인 페이팔 측에 이 단체의 계정을 동결하라고 요구하며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자신들의 활동을 '유럽을 지켜라'로 명명한 이 단체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서 "우리의 계획은 소위 인도주의단체의 민낯과 그들의 난민 밀입국 범죄조직과의 공모, 지중해에서 벌어지는 난민 구조 활동을 치명적인 결과 등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의 관계자는 "우리는 불법 난민들로 가득찬 배들이 지중해를 건너는 동안 리비아 해안경비대에 연락해 그들로 하여금 난민들을 구조하도록 하는 한편 리비아 경비대가 도달할 때까지 난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난민들의 생명을 지키고, 난민 인신매매 단체들에게 타격을 줌으로써 유럽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들어 리비아 등 아프리카를 출발해 유럽으로 향하던 중 지중해에서 구조된 난민 수가 약 10만 명에 달하는 가운데 이 중 약 3분의 1은 국경없는의사회, 세이브더칠드런, SOS 메리테라네 등 NGO 단체 10여 곳에 의해 목숨을 건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들 NGO는 인도주의적 임무를 수행한다는 찬사를 받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들이 이탈리아 정부나 유럽연합의 통제를 벗어나 너무 적극적으로 난민 구조에 나서는 바람에 유럽행 난민 행렬을 부추기고, 결과적으로 난민 밀입국 업자들의 이익에 기여한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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