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뮤지션이자 미술 작가로 잘 알려진 가수 나얼이 10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최근 기독교를 보는 곱지 않은 시선에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며 종교적 성향을 적극적으로 드러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의 의미를 담은 작품 <500> ⓒ데일리굿뉴스

요한계시록 구절 주제로 9월 9일까지 전시
 
가수 나얼이 서울 중구 파라다이스집(ZIP)에서 10번째 개인전을 전시 중이다. 전시 주제는 '만물이 주의 뜻대로 있었다'라는 요한계시록 4장 11절에서 따온 '포 다이 플레저'(For Thy Pleasure)로, 총 24점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전시 주제에서 볼 수 있듯 성경적 가치관을 담은 작품들이 눈에 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작품 <500>은 마틴 루터의 얼굴이 그려진 콜라주 작품이다.
 
작품 아래에는 긴 레드카펫이 깔려 있는데, 이는 순교자의 피, 예수의 피를 의미한다. 나얼은 "이들이 흘렸던 피, 인류를 대신해 겪은 고난을 레드카펫 위를 걷는 관람객들이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야외에 설치된 거대한 대리석 작품 에도 성경적 의미가 담겨있다. 그는 “나의 창작활동은 성경이 영감의 원천이 되고, 그 진리에 관한 이야기를 메시지로 담고 있다”며,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치유와 위안을 주고, 사람과 창조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전시가 되길 소망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앙'과 '흑인 음악'을 예술적 영감의 원천으로 삼는 그는 포장지, 앨범 커버, 낙서, 사진 등 버려지고 뜯겨진 오브제들을 세심하게 선택한 후 그의 드로잉과 함께 감각적으로 배치한다.
 
나얼은 쓸모없이 버려진 원재료들을 소중하게 보듬고 다듬는 과정을 통해 매력적인 예술 작품으로 변모시킨다.
 
또한 그의 작품에 핵심적으로 등장하는 다양한 형태의 텍스트들은 성경 말씀을 인용한 것이다. 그는 본인의 관심과 욕망을 드러내기 위해 작품을 만들기 보다는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활용해 그분의 뜻을 드러내기 위한 온전한 도구로서의 작품을 선보인다.
 
한편 9월 9일까지 진행되는 전시회에서는 드로잉 및 콜라주 작품, 설치 미술, 텍스트 드로잉, 실크스크린 등 다양한 기법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최윤정 이사장은 "나얼은 행복하고 아름다운 예술 세계를 펼치는 작가"라며 "방문하는 관람객들 모두 작품이 품고 있는 선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