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가족여행과 휴가 계획으로 잠 못 이루는 계절 여름. 편안한 휴식을 누리면서 한국 기독교의 역사도 함께 배울 수 있는 기독교 유적지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본지는 총 세 차례에 걸쳐 인천·경기 지역과 호남(전라)지역, 영남(경상)지역의 기독교유적지를 탐방해 올여름 성도들이 방문해볼 만한 곳을 소개한다. 이번에는 첫 번째 순서로 130년 한국 기독교의 출발점, 인천·경기 지역의 기독교 유적지를 찾았다.
 
▲필그림하우스 천로역정 테마파크에는 40여 종류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천국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데일리굿뉴스

경기 북부 '천로역정'…인생의 '희로애락' 깨달아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겪게 될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은 존 번연의 소설 '천로역정'. 이 책에 나오는 인생 여정을 몸소 체험해 볼 수 있는 테마파크가 경기 북부 지역인 가평군에 마련됐다.
 
필그림하우스의 '천로역정 순례길'은 방문객 모두가 고난 가운데 희망을 찾고, 영적인 힘을 얻어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테마파크는 천로역정 책에서 글로만 봤던 상상 속의 인물들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도록 조형물을 설치했다. 순례길에서 만나는 다양한 인물과 장소는 개개인이 실제 겪을 수 있는 것으로, 순례를 통해 우리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필그림하우스 김규남 목사는 "순례길을 끝까지 완주하다 보면 인생에서 겪는 기쁨과 슬픔을 깊이 생각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를 체험할 수 있다"며 "한마디로 크리스천의 배움의 장, 훈련의 장이라고 소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제의 억압을 받았던 제암리교회와 수촌교회 현장에서는 뜨거운 신앙심 뿐 아니라 민족정신을 함께 지녔던 신앙 선조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데일리굿뉴스

선조들의 뜨거운 민족정신 배우는 '경기 남부 지역'
 
경기 남부 지역에는 일제강점기 기독교인들의 뜨거운 민족정신을 배울 수 있는 유적지들이 유독 많다.
 
3·1운동 직후 일본경찰에 의해 처참히 학살당한 23인의 제암리 주민들이 경기도 화성시 '제암리교회 터'에 안장돼 있다. 화성시 문화재로도 지정된 이곳에는 현재 제암리 3·1운동 순국 기념관이 세워져 믿음의 선조들을 기억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제암리교회 터 옆 마을로 이동하면 초가로 지어진 수촌교회를 볼 수 있다. 제암리와 마찬가지로 격렬한 만세운동이 일어난 이 마을에 일제는 불을 질렀고, 이때 수촌교회는 화마에 휩싸이는 피해를 당했다.
 
하지만 수년 뒤 감리교 선교사인 아펜젤러의 도움으로 예배당은 재건됐고, 현재까지 그 숭고한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선교역사기념관에는 130년 역사의 한국교회 전체를 훑어볼 수 있는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이를 통해 크리스천들이 한국교회 제2의 부흥을 꿈꿀 수 있도록 돕고 있다.ⓒ데일리굿뉴스

한국교회의 출발점 '인천 지역'…"신앙 다잡는 계기 될 것"
 
경기 서부 지역이자 우리나라 개신교 선교의 시작점으로 불리는 인천광역시에는 130년 역사의 한국교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념관이 자리해 있다.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있는 한국선교역사기념관에는 △한국 기독교의 전래와 수용 △대부흥 운동과 기독교 민족운동 △한국전쟁 이후 기독교의 재건 △70~80년대 한국교회의 폭발적 성장 등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걸어온 길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기념관 이사장으로 사역하고 있는 장희열 목사는 "한국선교역사기념관을 관람하고 나면 안일해진 우리의 신앙을 다잡을 수 있게 된다"며 "순교정신과 희생정신으로 무장했던 신앙의 선조들을 따라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변화를 이루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인천 지역에는 이 밖에도 언더우드 선교사와 아펜젤러 선교사의 제물포 입항을 기념하는 '한국기독교 100주년 기념탑'도 세워져 있다.
 
뿐만 아니라 아펜젤러 선교사 부부가 설립한 인천 최초의 교회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목회자 김기범 목사를 배출한 내리교회도 이곳 인천광역시에 자리잡고 있다.
 
▲아펜젤러 선교사가 세운 인천 최초의 교회인 내리교회와 한국 선교의 출발점을 기념하는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탑에서는 당시 조선 땅의 복음화를 위해 헌신했던 선교사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다.ⓒ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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