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당국이 동예루살렘의 성지인 템플마운트 입구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한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동예루살레 올드시티에 있는 템플마운트 사자문 주변에서 이스라엘 경찰과 템플마운트 내 알아크사 모스크에서 예배를 보려던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충돌했다.
 
이번 충돌로 중상자 1명을 포함해 팔레스타인 14명이 다쳤다.
 
경찰은 수십명의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섬광탄과 고무탄을 쏘기도 했다.
 
최근 며칠간 템플마운트 사자문 주변에서는 무슬림 예배시간 때 팔레스타인인들이 수백명에서 수천명이 모이기도 한다.
 
이들 중 일부는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거나 현장에 배치된 경찰과 물리적으로 대치했다.
 
이러한 갈등은 이스라엘 당국이 지난주 템플마운트로 향하는 출입문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하자 팔레스타인 무슬림들이 이에 반발하면서 촉발됐다. 팔레스타인인들 중 다수는 금속탐지기 통과를 거부하고 템플마운트 바깥에서 예배를 보고 있다.
 
금속탐지기 설치는 지난 14일 이스라엘 시민권을 보유한 아랍계 남성 3명이 이곳에서 총격을 가해 이스라엘 경찰관 3명이 숨진 데 따른 조치이다.
 
그러나 알아크사 사원 관리 책임이 있는 와크프재단과 팔레스타인은 이러한 조치가 "성지에 대한 현재의 지위 상태를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무슬림들이 합동예배를 보는 금요일을 하루 앞두고 이 일대의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예루살렘 무프티(이슬람 성직자) 셰이크 모함메드 후세인은 오는 21일 모두가 템플마운트와 연결된 출입문들로 향할수 있도록 예루살렘 주변에 있는 모스크들의 문을 닫을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
 
이에 이스라엘 당국은 금속탐지기 설치를 철회할 뜻이 없음을 내비치면서 금요일 당일 템플마운트 주변에 수천명의 병력을 추가 배치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당국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유대인 방문객들의 템플마운트 출입도 일시적으로 막기로 했다.
 
일부 유대인은 유대교 경전을 소지한 채 템플마운트에서 기도하려다가 쫓겨나기도 했다.
 
유대교가 최고의 성지로 여기는 '템플 마운트'는 아랍어로는 '하람 알샤리프'(신성한 안식처)로도 불리는 이슬람 3대 성지중 하나다. 매주 금요일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 사는 무슬림 수천 명에서 수만명이 이곳에서 합동 예배를 진행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2015년 알아크사 사원 주변에 CCTV를 설치하는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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