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중앙기독유치원 트루디 김 원장 퇴입식에 많은 이들이 참석했다ⓒ기독포털뉴스

14일 수원원천침례교회(방수현 대표목사)에서 장애인 통합교육에 30년을 바쳐온 트루디 김 원장(79)의 퇴임기념 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콘서트에 참석한 성도들은 김장환 목사(원천 안디옥교회)의 아내이자, 수원중앙기독유치원 원장인 트루디 김 여사의 헌신을 기억하며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의 주인공인 트루디 김 원장은 암 투병 중이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그 대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모두 장애가 조금씩 있다"고 운을 뗀 뒤, "전부 잘할 수는 없으니까 같이 살고 같이 도와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장애를 가진) 이들도 배우면 사회의 일꾼이 될 수 있으니, 조금만 더 도와달라"고 말해 퇴임 순간까지도 자신의 사명을 잊지 않는 열정을 보였다.
 
김 원장이 장애인 통합교육을 시작할 때의 일화도 소개됐다. 1978년에 신입생 80명을 선착순 모집했으나 400여 명이 몰렸다. 그가 장애 및 비장애인 통합교육을 한다고 하니 비장애 학생 부모들이 "우리 애들은 장애인과 같이 교육 못 시킨다"며 반대했다.

이에 대한 김 원장의 답은 간단했다.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되려면 장애인에 대한 인권이 개선돼야 하므로, 유치원 때부터 장애•비장애인 통합교육을 통해 이를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비장애 학생 부모도 더 이상 이의제기를 하지 못하고 자녀들을 보내면서 기독중앙유치원 통합교육이 시작됐다.
 ▲ 김장환 목사(원천 안디옥교회)ⓒ기독포털뉴스
 
김장환 목사는 "아내는 퇴임 기념 콘서트에 이름 올리는 것을 원치 않을 정도로, 이름도 없고 빛도 없는 곳에서 조용히 섬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화장실에 화장지가 없으면 직접 갈았고 풀이 자라면 직접 뽑고 누구를 시키는 법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45년간의 수원 중앙침례교회 목회를 아내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했고 지금은 후임을 세우고 자유롭게 다니며 사역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루디 김 원장은 1978년 중앙기독유치원을 설립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한 자리에서 배우게 하는 통합교육을 진행했다. 그는 일반과 장애 아동을 구분 짓는 것보다 함께 교육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철학을 갖고, 30년이 넘도록 한국의 아동과 장애인을 위한 영어와 미술통합교육, 장애인 통합교육을 진행했다. 2014년 한서대대학원에서 교육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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