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영양실조 어린이 사진 ⓒ연합뉴스

16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으로 올해 북한이 심각한 식량난을 겪게 될 전망이다.
 
영국 BBC방송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2001년 이후 최악의 가뭄을 맞은 데다 최근 몇 년 새 대북 식량 지원이 급감하면서 올해 심각한 식량난을 맞게 될 것" 이라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최근 몇 개월간 강수량 부족으로 전년 가을에 거둬들인 식량이 떨어지고 다음 수확철이 오기 전인 4~9월을 버티게 해줄 쌀과 옥수수, 감자, 콩 등 주요 농작물이 말라 죽었다.
 
특히 주요 곡창지대의 4~6월 강수량이 평년 수준을 훨씬 밑돌면서 밀과 보리 감자 등 이모작 작물의 작황이 나빳다고 FAO는 설명했다.
 
FAO는 가뭄으로 올해 이모작 작물 수확량은 지난해 45만 톤에서 올해 31만 톤으로 작년보다 30%이상 감소했다고 전했다.
 
기다리던 비는 이달 들어 뒤늦게 찾아 왔지만, 이미 파종 시기를 놓쳐버려 오는 10월과 11월 수확을 기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가뭄으로 북한 전체 농작물 생산량의 3분의 2를 담당하는 주요 곡창지대인 황해남북도와 평안남북도, 평안북도 남포시 등의 피해가 특히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수확량 감소가 예상되면서 앞으로 몇 달간 식량 안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식량난으로 북한 곳곳의 주민들이 영양실조로 고통받거나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BBC는 전했다.
 
FAO에 따르면 북한은 앞으로 최소 석 달간 식량난 해소를 위해 식량 수입을 필요로 할 전망이다. 식량난이 심각해지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은 어린이와 노인이다.
 
지난 1996년부터 1998년간 이어진 기근으로 당시 유엔 산하 세계식량기구는 북한인구의 3분의 1인 759만여명에게 식량을 지원했었다. 당시 북한의 1~2세 영아들은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였다.
 
당시 WFP는 1996년부터 2001년까지 북한 주민 800만여 명에게 식량을 지원했으나, 올해는 대북제재가 강화된 데다 최근 WFP에 대한 지원이 급감해 북한 식량 지원에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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