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의 안정된 직장을 과감히 내려놓고, 청년 때의 꿈을 이루기 위해 1997년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사람이 있다. 바로 정재훈 박사가 그 주인공이다. 미국 엔지니어 회사의 말단 직원으로 시작해 22년 만에 최고 경영자가 된 그는 2013년 '자랑스런 한국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런 그가 전세계에 이름을 널리 알리는 사건이 벌어진다. 정 박사는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였다고 고백한다. 
 
 ▲정재훈 박사 ⓒ신앙계

美 최악의 우주선 참사, '해결사'로 나서
 
1986년 1월 28일 전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최악의 참사가 미국에서 일어났다. 바로 우주 왕복선 챌린저호가 민간인 교사를 포함, 총 7명의 우주인을 태우고 출발했지만 이륙 72초 만에 폭파돼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사건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2003년 임무를 마친 7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귀환하던 컬럼비아호가 폭발한 사건도 있다. 급저온 상태에서 생긴 얼음 때문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한 이는 누구였을까. 바로 정재훈 박사다.
 
"실시간으로 우주선이 폭파되는 장면을 보고 저 또한 큰 충격에 빠졌어요. 안타까움을 가지고 새벽기도를 드리는데 하나님께서 이 문제를 도우라고 하셨고, 해결할 아이디어를 주셨습니다. 챌린저호는 고체연료누출방지 장치의 결빙이 폭발원인이었는데, 저희 회사가 개발한 열조정장치가 해법이 됐죠."
 
이후 컬럼비야호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정 박사는 하나님이 지혜를 쥔 방안을 가지고 6시간을 비행해 나사를 방문했다.
 
"관계자가 난색을 표하더군요. '이미 2달간 수십 명의 석학들, 과학자들이 달라붙어 1안, 2안까지 진행돼 90% 정도 문제해결 방안이 완성돼 당신의 방안은 쓸모가 없다고 했어요. 그래도 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6차례나 나사의 문을 두드렸어요."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1, 2안이 모두 실패로 돌아갔고 결국 3안으로 밀려났던 정 박사의 방안이 최종안으로 채택된 것. 정 박사에 의해 수정된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2005년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 일로 그는 나사로부터 '기적의 사나이'란 호칭을 듣게 됐다.
 
아내와 수십 년간 새벽기도 드려
 
정재훈 박사는 이 모든 지혜가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고백한다. 한때 무역회사 상무로도 일했던 정 박사는 고등학교 일기장에 '세계적인 과학자가 되어 인류의 기쁨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다짐의 글을 발견하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1997년 아내 정정숙 권사와 어린 두 딸을 데리고 단 돈 4천 달러를 가지고 미국으로 이민을 결정했다.
 
그는 테이코 엔지니어링에서 시급 4달러25센트를 받는 말단 제도사로 입사했다. 이후 3년 만에 치프 엔지니어, 7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 2000년부터는 창업자의 간곡한 부탁으로 CEO가 되어 회사를 성장시켰다.
 
이 모든 과정 속에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아내와 함께 드린 새벽기도가 있었다.
 
"매일 새벽 4시 15분이면 눈이 떠지고, 4시 30분부터는 말씀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새벽에 하나님으로부터 내려지는 은혜, 말씀과 기도로부터 얻어진 셀 수조차 없을 정도의 응답이 제 인생을 결정짓는 중요한 열쇠가 됐어요. 그래서 지금도 매일 밤, 내일새벽 주님께서 또 어떤 말씀을 하실지 설레는 마음으로 잠이 듭니다."
 
정 박사와 아내는 수십 년간 새벽을 하나님께 드리며 나아갔을 때 이처럼 많은 주님의 역사하심을 목격했다.
 
복음의 씨앗이 심겨져 예수님과 멀어졌던 여학생이 돌아오게 된 일, 방속국 PD와 스텝들이 정 박사 부부를 24시간 동행취재를 하다 주님을 영접하게 된 일, 인생의 목적을 잃고 소망을 잃어버린 청년들이 주께 돌아오는 일을 만날 때마다 부부는 함께 감사의 눈물을 흘린다.
 
"저는 평소 다니엘서를 즐겨 읽습니다. '지혜와 능력이 그에게 있음이로다…지혜자에게 지혜를 주시고 지식자에게 총명을 주시는도다…'라는 말씀에 의지해 매일 지혜를 구합니다. 똑똑함과 우둔함, 잘남과 못남, 부유함과 가난함 등 세상의 가치는 종잇장 한 장 차이도 안 됩니다. 우주개발이란 어려운 과정 속에 그것을 절실히 체험했어요. 모든 가치는 토기장이이신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정해집니다. 과학이란 무엇일까요? 피조물이 만들어낸 학문적 이론에 불과한 것이죠. 저는 다만 그 과학을 통해 기업을 경영하며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일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정재훈 박사의 자세한 신앙 스토리는 <신앙계> 8월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