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가 23일 오전 8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김군자 할머니.

 
고인이 거주했던 나눔의집에 따르면, 김 할머니는 평창에서 태어나 10대에 부모를 여의고 친척 집에서 생활하다 17살에 중국 지린성 훈춘 위안소로 강제동원됐다.
 
탈출을 시도하다 발각돼 모진 구타를 당했고, 왼쪽 고막을 상실했다. 위안부 생활 동안 7차례나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할머니는 지난 2007년 2월 마이크 혼다 미국 연방하원이 주체한 미국 의회의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에서 "해방 후 38일을 걸어 조국에 돌아왔다"며 "위안소에서 하루 40여 명을 상대했고 죽지 않을 만큼 맞았다"고 증언했다.
 
할머니는 한국 정부로부터 받은 배상금 등을 모아 아름다운 재단 등에 3억여원 기부하며 선행을 베풀었다.
 
또 매주 수요 집회에 나가 위안부 실상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김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37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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