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군사회담이 불발된 가운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 성사 여부도 불투명해지면서 이산가족들의 안타까움은 짙어만 가고 있다.
 
앞서 정부는 17일 북한에 남북 군사당국회담과 추석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을 공식 제의했다.
 
하지만 북한이 우리 정부가 군사회담 날짜로 제시한 21일까지 아무런 답변도 보내오지 않으면서 남북 군사회담은 무산됐고, 이 때문에 북한이 적십자회담에도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한적십자사(한적) 관계자는 23일 "우리가 회담 날짜로 제시한 8월 1일까지 1주일도 넘게 남아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우려 속에서도 북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마음에 품은 이산가족들의 상봉 신청과 상봉 관련 문의는 이어지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 신청과 관련한 상담은 3건(방문 2건ㆍ전화 1건), 기존의 상봉 신청자가 개인 정보를 수정한 경우는 4건으로 확인됐다
 
한적 관계자는 "적십자회담 제의 이후 상봉 신청서를 보내달라고 요청한 분들도 많아 7명의 이산가족에게 신청서를 보내드렸다"며 "이분들은 곧 우편으로 상봉 신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와 한적이 함께 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3만 1천200명으로, 이중 생존자는 6만 513명이다.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했지만 끝내 북녘의 가족과 만나지 못하고 숨을 거둔 이산가족은 7만 687명으로, 전체 신청자의 절반이 넘는 53.9%에 달한다. 6월 한 달에만 상봉 신청자 중 258명이 사망했다.
 
이산가족 생존자의 연령대는 90세 이상이 19.6%(1만1천866명), 80∼89세 43.0%(2만5천991명), 70∼79세 22.9%(1만3천873명), 60∼69세 8.4%(5천81명), 59세 이하 6.1%(3천702명)로, 80세 이상 비율이 62.6%에 달하는 등 고령화가 심각하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