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서 히잡을 벗고 휴가를 즐기는 아자데 남다리 ⓒ연합뉴스

이란 국영방송의 유명 여성 앵커가 야외에서 히잡을 벗고 찍은 사진과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란 내 인터넷 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에는 이란 유명 여성 앵커 아자데 남다리가 공원으로 보이는 야외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가족과 함께 산책하거나 음료를 마시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이 전파됐다.
 
촬영지는 이란이 아닌 스위스로 알려졌지만 그가 유명인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가열됐다.
 
장소가 해외이긴 하지만 이란 여성인 만큼 머리카락을 가리는 히잡을 써야한다는 비판과 이란이 아니므로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논란이 뜨거워진 것은 그가 평소 히잡과 차도르(머리부터 온몸을 감싸는 망토 형태의 이슬람권 여성의 보수적 복식) 착용을 권장하는 홍보 모델이기 때문이다.
 
한 보수 성향의 사이트는 "이란 안에서는 차도르를 쓰라고 홍보하면서 정작 자신은 그렇지 않은 이중성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일부 네티즌은 사진 속에서 그가 마시는 병 음료가 스위스의 맥주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란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음주를 엄금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남다리는 25일 차도르를 입은채 '변론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동영상에서는 남다리는 "당시 히잡이 땅에 떨어졌는데 내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 이 장면을 누가 몰래 찍어 유포했다"며 "아무도 보지 않는 장소에서 마흐람(남편, 아버지 등 남성 보호자)과 함께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여성이 외부에서 의무적으로 머리를 가리는 스카프(히잡 또는 루싸리)를 써야하는 국가다.
 
남다리가 방문한 스위스는 공공장소에서 부르카(얼굴까지 가리는 이슬람권 여성 복식)를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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