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14기 추모식을 금강산에서 개최하도록 협조해 달라는 현대아산의 요청을 거부했다.
 
북한 아태평화위원회는 27일 팩스를 통해 현대아산에 "이번에는 어렵다"는 입장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아산은 추모식 개최를 위해 지난 19일 통일부에 '북한 주민 접촉 신청'을 제출해 승인 받았다. 이어 21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아태평화위와 전화 및 이메일을 통해 '다음 달 4일 금강산에서 정 전 회장의 추모식을 개최하고 싶다'는 의향을 전달했다.
 
당시 아태평화위는 "의사를 잘 전달받았다. (당국에) 이를 전달하고, 답변을 주겠다"고 밝혔으나 일주일 만에 공식 거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민간 방북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왔던 이번 시도는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특히 현대그룹이 지난 2003년 8월 4일 정 전 회장이 세상을 떠난 이후 거의 매년 요청해온 금강산 추모식을 위한 방북 협조를 북한이 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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