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인 올해, 한국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 화해와 연합의 기치를 높이 내걸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교회의 최대 숙원이라 할 수 있는 '복음통일'을 위한 준비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조짐이다. 올해 창사 20주년을 맞는 GOODTV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통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연중특별기획을 마련했다. 한국교회의 통일사역, 그 역사의 생생한 증인들을 만나보고 다양한 사역을 통해 복음통일의 그림을 그려가는 현장을 찾아가본다.  -편집자 주
 
강원도 지역은 한반도에선 유일하게 행정구역상 남과 북으로 나뉜 곳이다. 그 중 철원은 곳곳에 전쟁의 상처가 가득한 지역이다. 통일을 위해 기도하게 되는 아픔의 현장, 철원을 찾아가 봤다.
 
▲강원도 철원읍 관전리에 위치한 노동당사.ⓒ데일리굿뉴스
 
분단의 아픔 간직한 땅, '강원도 철원'
 
강원도 철원은 철의 삼각지로 불릴 만큼 6.25전쟁 당시 치열했던 격전지가 곳곳에 남아 있다. 백마고지와 김일성고지, 제2땅꿀도 모두 이 지역에 있다.
 
해방 이후 북한이 관할했던 철원 지역에는 지금도 당시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건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행정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노동당사를 비롯해 농산물검사소, 얼음창고, 제2금융조합 건물, 월정역, 금강산철도교량 등이 그것.
 
강원도 철원읍 관전리에 위치한 노동당사(등록문화재 제22호)는 현재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건물 벽에 가득한 총알과 포탄 흔적은 모두 6.25전쟁 때의 상처들이다.
 
노동당사는 지역 주민들로부터 강제 모금과 노동력을 동원해 지어졌다. 비밀 유지를 위해 내부 작업은 공산단원 이외에는 동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해방 이후부터 6.25전쟁 때까지 짧은 기간 사용됐지만, 반공활동을 하던 사람들이 끌려와 고문을 당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미군의 폭력으로 터만 만은 철원제일감리교회.ⓒ데일리굿뉴스
 
다가올 통일 기도로 준비하는 '철원제일감리교회'
 
노동당사에서 5분 정도만 내려가면 미군의 폭격에 의해 파괴된 철원제일감리교회 터(등록문화재 제23호)를 볼 수 있다.
 
철원제일감리교회는 1936년 이화여자대학교 파이퍼홀, 서울YMCA 등을 건축한 윌리엄 머릴 보리스에 의해 화산석과 화강석으로 재건축됐다. 1층에는 소예배실, 2층은 대예배실로 구성됐다.
 
지금은 흔적만 남았지만 철원제일감리교회는 당시 교인 수가 500명에 달할 정도로 지역을 대표하는 교회였다. 10개의 분반 공부실이 있었을 만큼 다음세대 교육에도 앞장섰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철원애국단을 조직하고 만세운동을 주도한 항일운동의 중심지이자 6.25전쟁 때는 반공청년들의 활동 장소였다. 또 신사참배를 거부한 강종근 목사, 공산군에 맞서 교회를 지킨 김시성 장로 등 순교의 역사를 간직한 교회다.
 
현재 철원제일감리교회 터 옆에는 112년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한 복원예배당이 세워져 있다. 철원제일감리교회 이상욱 담임목사는 지역교회 목회자들과 함께 목요기도회를 드리며 다가올 통일을 기도로 준비하고 있다.
 
이상욱 목사는 "교회가 통일이라는 대명제 아래에서 만큼은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며 "교회부터 용서와 화해 운동을 펼쳐서 너와 나, 우리가 하나됨의 역사를 이루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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