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호, 서대천, 김노아 참석해 비전 밝혀
한기총 제23대 대표회장 후보자 정견발표회는 17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한기총 세미나실에서 열렸으며, 후보자인 성령교회 엄기호 목사, 홀리씨즈교회 서대천 목사, 세광중앙교회 김노아 목사가 참석했다.
3명의 후보자들은 침체에 빠진 한기총을 일으켜 세울 적임자는 자신뿐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동성애 문제와 할랄 식품 ▲이단사이비 문제 ▲한기총 정상화 문제 ▲통합 문제 등 한국교회 현안에 대해선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엄기호 목사는 "공동회장 및 교단 총무단과 연석회의를 통해 소통을 강화해 나가고 교단이 크든 작든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단사이비의 거침없는 행보에 맞서, 예방과 치유적 차원의 대책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대천 목사는 "이단을 경계하고 한기총의 회복을 위해 대각성 기도회를 열겠다"면서 "주요 절기인 크리스마스를 대대적으로 알리기 위해 5일간 축제를 열겠다"고 밝혔다.
김노아 목사는 이단 문제와 관련해 "한기총 신천지 대책위원장을 맡은 바 있어 신천지를 쉽게 무너트릴 수 있는 방법을 이미 갖고 있다"며 "한기총이 역사에 비해 규모가 초라한 상태이니 회관을 건립하겠다"고 전했다.
후보자들은 한국교회 통합 문제와 관련 한기총이 주도하는 통합을 추진할 것이며, 군소교단에 대한 차별이 없도록 고른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견발표회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엔 김노아 목사의 학력과 이단성 논란에 관한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또한 최근 김 목사가 시무하는 세광중앙교회 행사에 한기총 총대들이 순서자로 초청된 일이 선거법에 위반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제기됐다.
이에 김 목사는 "대표회장 후보로 오른 것 자체가 이미 모든 의혹이 해결된 것으로 봐야 한다. 여기서 더 말하면 후보 비방하는 일"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수요예배 정규 시간이었다. 예배 녹음 테이프를 확인해 보면 알겠지만 순수한 성경 말씀만 증거하고 선거 관련해서는 전혀 언급을 안했다"고 밝혔다.
후보자들은 공청회를 통해 한기총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가감없이 전했다. 이 중에는 회관 건립, 대국민 캠페인 등 많은 시간과 재정이 투입될 사업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번에 뽑힐 대표회장은 이영훈 목사 직무정지에 따른 보궐선거로 임기가 4개월 정도여서 장기적 아젠다는 실현 가능성이 적다. 오히려 한기총의 리더십 부재를 채우고 한국교회 통합을 견인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한기총 대표회장을 선출하는 임시총회는 오는 24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