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전도사 사역이 끝나기 무섭게 첫 선교지였던 중국 광동성으로 떠난 이국찬 선교사. 15년째 중국과 태국에서 선교사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진정성 있는 사역을 위해 늘 기도한다는 이 선교사는 매일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을 살고 싶단 소망을 전했다.
 
▲태국 치앙마이드림교회를 섬기고 있는 이국찬 선교사를 만났다. 이 선교사는 태국 복음화를 위해 헌신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데일리굿뉴스
 
"현지 마을 찾아 다니며 사람들 도와요"
 
태국 치앙마이드림교회를 섬기고 있는 이국찬 선교사는 올해로 15년째 해외에서 복음전파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한인교회이지만 태국 현지 교단 소속돼 있어 실질적으론 태국교회다. 불우한 환경에 처한 태국 아이들이나 신학생들의 학업을 지원하거나 마을을 찾아 다니며 그들의 필요가 무엇인지 살피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곳과 연결해주는 사역을 펼치고 있다.
 
15년 동안 가족들과 마음 편히 휴가 한 번 가지 못할 정도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처음부터 목회나 선교사에 대한 꿈은 없었다고 한다. 목회자였던 자신의 아버지 역시 좋은 목사가 되기보다 교회를 섬기는 좋은 장로가 되라고 권했었다고. 하지만 중국어를 공부하기 위해 대만으로 유학을 갔던 것이 터닝포인트가 됐다.
 
"중국어 공부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한인교회를 가지 않고 현지 교회를 다녔어요. 마침 올네이션스 경배와찬양 팀이 인도하는 집회를 참석했는데, 거기서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나게 됐죠. 그날 남은 인생을 중국인들을 위해 살겠다고 서원했습니다."
 
이 선교사는 대학 졸업 후, 1994년 공채 35기로 롯데그룹에 입사했다. 중국어를 전공했던 것이 결정적인 장점으로 크게 작용했다. 롯데건설에서 근무하며 베트남 호치민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1년 동안 주재원 생활도 했다.
 
하지만 1997년 IMF 위기는 롯데그룹도 이겨내지 못했다. 이듬해 퇴사를 결심한 이 선교사는, 본격적으로 선교사의 삶을 준비하기 위해 2000년에 장로회신학대학원에 입학했다. 신대원을 졸업한 후에는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가납교회에서 교육 전도사로 3년을 섬긴 뒤, 지체 없이 첫 선교지였던 중국으로 떠났다.
 
"이상하게도 국내에서의 목회는 처음부터 고려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연말쯤에 전도사를 사임하고 그 다음해 1월에 중국으로 갔던걸 보면 말이죠. 익숙하고 안정적인 곳을 떠난다는 불안감보다는 중국에서 저를 인도할 하나님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중국 현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었지만 이 선교사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한인교회인 심천사랑의교회에서 8년을 섬기고, 사역지를 강소성 소주로 옮겨 교회를 개척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실천이 가능한 효과적인 전도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었다고 이 선교사는 회상했다.
 
"태국으로 사역지를 옮긴 이유 중에 하나도 중국인들을 선교사로 세우기 위해서였어요. 현재는 중단된 상태지만, 태국에 온지 3년 동안은 이곳에서 선교사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내년부터는 중국 목회자들의 신학 연수를 위해 한국으로 보내는 사역을 계획하고 있어요."
 
이 선교사는 제대로 된 양육을 받고 있지 못하는 아이들을 돕고 있는 현지 목회자의 사역을 지원하고 있다. 전체 아이들과 봉사자들의 식비를 후원한다. 태국 멧사이 지역에 있는 베델신학교 학생 37명에게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다. 또 올해 처음으로 치앙마이에 있는 한인교회들과 연합해 태국 코스타를 개최했다.
 
지난 2월에는 포항대도교회 장년부 단기선교팀과 함께 건기 철이 되면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카족 마을을 찾아 새로운 수도관으로 교체하는 공사를 진행했다. 이제는 풍족하게 물을 받아놓고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환경이 개선돼 이웃들과 싸울 일도 사라져버렸다.
 
선교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역의 지속성과 현지인을 향한 진정성이라고 말하는 이국찬 선교사는 앞으로도 태국 복음화를 위해 헌신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 선교사는 "예수님은 이 마을, 저 마을 다니시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고, 무슨 필요가 있는지 살펴보셨다"며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사역을 잘 감당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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