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이 북한의 실상을 공개하며 개시한 1면 사진. ⓒ데일리굿뉴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美 CNN방송이 북한의 실상을 담은 탐사보도 다큐멘터리를 방송해 화제다.

CNN에 따르면, 현지시간 16일 오전 11시에 '미지의 국가:북한 속으로'라는 제목의 1시간짜리 특별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 다큐멘터리는  크게 ▲'북한의 아이들'▲'원산시의 미사일'▲'판문점 데니스로드먼과 오토웜비어'▲'농부들과 가짜뉴스' ▲'평양에서 구매하는 스마트폰', ▲'비밀의 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CNN 특파원 윌 리플리 등 취재팀 3명은 올 여름 북한에 15일간 머물며 북한 안에서 가장 선진화된 평양뿐만 아니라 정전과 식량난이 빈번한 시골 마을,  남쪽으로는 비무장지대(DMZ), 북쪽으로는 백두산까지 취재했다. 또한, 외국 기자들과 한 번도 대화가 허용되지 않았던 북한 주민들과도 인터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방송에는 북한의 14∼15세 소년들이 전자오락을 즐기는 모습이 나왔다. 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게임은 '총으로 적을 죽이는 것'으로, '미국인'이 적이다. 리플리 기자는 이들에게 "내가 만약 미국인이라면 나를 쏘겠느냐"고 묻자, 아이들은 곧바로 "네"라고 답했다.

또한, 판문점을 안내한 북한 군인은 취재팀에게 "긴장이 고조되는 주된 이유가 미국의 적대정책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신이 가장 좋아한다는 곡은 "김정은 장군 찬가"라고 자신 있게 소개했다. 북한 주민들은 정권에는 충성심을, 미국인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내는 모습도 공개됐다. 한 남성은 "미사일이 올라가는 모습 다 봤다. 정말 통쾌하다"며 "방위 차원인데 미국은 왜 제재를 하느냐"고 반문했다.

황해북도의 한 남성도 "로동신문에 나온 것 전부 믿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우린 100% 믿는다"고 답했다. CNN 은"북한에 누구한테 물어봐도 똑같이 답할 것"이라며 "북한엔 '가짜뉴스'가 없다"고 전했다.

CNN은 이번 특별 다큐멘터리를 '스페셜 리포트'라는 이름으로 인터넷판 1면 기사로 다뤘다.

일각에선, 북한이 미국의 제재에 굴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미국의 대표적인 언론을 이용해 내부 곳곳의 모습을 공개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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