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여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였던 마거릿 코트목사는 동성결혼 반대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1970년대 총 24회 우승으로 여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였던 마거릿 코트목사(74)가 이성 결혼을 지지한다고 밝히자, 그동안 협찬해오던 코슬로 테니스 클럽에서 더 이상 그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테니스 클럽의 발표 이후, 코트 목사는 현지시간 18일, 호주 일간지 '더 웨스트오스트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 외압에 의해 테니스 클럽이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수 없는 것"이라며 "호주 국민은 이번 사건에 슬퍼해야 한다"고 말했다.

테니스 클럽 이안 허튼 회장은 동성 결혼 합법화를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법원의 판결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다가올 재선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정치적 계산이라 풀이하고 있다. 

호주 테니스 연맹 테니스 웨스트의 CEO 마이클 로버츠도 이번 코슬로 테니스 클럽의 결정에 동의했다.

로버츠 대변인은 "국민이 동성혼을 지지하거나 반대하고 있을 때, 한 사람이 한쪽으로 치우친 의견을 갖고 주장하면 우리는 지역 사회에서 이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신경 쓸 수밖에 없다"며 "실제 그런지 모르겠지만, 코슬로 테니스 클럽 측도 사회적 지지를 반영해 결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마거릿 코트 목사는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우편 투표 기간 중 동성결혼 합법화를 위한 선전을 진행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세상의 창에 동성혼 '찬성'을 표시하면 모든 것이 괜찮아진다. 그러나 반대에 서명하면 벽돌이 날아와 창문을 깨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2500만 명의 유권자를 생각하면 동성결혼에 반대표가 많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지만, 이미 호주에는 3만6,000명의 동성애 커플이 있다. 그들은 심지어 시민 조합도 가지고 있다"며 "그들은 이성 결혼을 파괴하고 동성결혼을 원한다"고 말했다.

코트 목사는 결혼의 정의를 바꾸겠다는 이번 우편 투표가 기독학교 및 언론의 자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앞으로 어머니의 날, 아버지의 날도 사라질 것이며, 부활절은 물론 크리스마스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기독교가 정치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하지만, 결혼은 분명 남자와 여자 사이에 행하는 것이라고 성경에 쓰여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트 목사는 지난 6월, 테니스계가 "레즈비언으로 가득 차 있다"는 발언으로 LGBT 옹호론자들에 의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는 당시 "아이들이 자신의 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악마의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 등 저명한 복음주의 목회자들은 코트 목사를 돕기 위해 힘을 보탰다.

그래함 목사는 SNS에서 "마거릿 코트 목사의 발언에 찬성한다. 그가 발언한 것은 어떠한 법과 정치적인 속셈으로 말한 것이 아니며, 실제 주님께서 생육과 번성을 위해 남성과 여성을 다르게 창조하셨다. 죄는 선택할 수 있으나 하나님의 말씀은 진리로써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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