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테레사 선교사
돌이켜보면 이 칼럼을 쓸 때마다 한반도의 정세는 늘 좋지 않다. 기분 좋은 내용으로 칼럼을 쓰고 싶건만 해마다 허락되지 않는다. 분단국가에서 너무 지나친 기대를 하는 걸까. 혹자는 햇볕정책의 결과가 북한의 핵무기 발전에 기여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9년간의 압박정치가 이루어낸 결과는 어떠한가?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한지가 언제부터이며 그리고 지금까지 북한이 해오는 행태와 주변에서 일어나는 국제관계와 한국의 정치를 보면 너무나 명확하지 않은가? 왜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걸 모를까? 모르는 것인가 아니면 모르는 척 하는 것인가? 북한의 정치적 생리현상이요 생존전략임은 나온 답 아니던가.
 
필자가 북한에서 가장 왕성한 10대 시절을 보냈던 80년대부터 90년 초까지 자주 들은 말이 있다. 북한 군사력에 투자하는 돈의 1%만 풀어도 북한주민들 모두가 쌀밥에 고기를 먹고 산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이렇게 이어졌다. "미국 놈들이랑 한번은 붙어야 하니까 어쩔 수 없어. 한번 붙어서 끝장을 볼 때까지 좀 어렵더라도 허리띠를 조이고 살아야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다가 탈북하기 이전 20대 초반의 90년 중반 이후는 좀 다른 뉘앙스의 수군거림들을 들었었다. "아이고! 죽든지 살든지 그냥 한번 확 붙어버리지. 이렇게 굶어 죽으나 전쟁이 나서 죽으나 매 한가지지. 언제까지 이렇게 참고 기다리라는 거냐?" 이 아우성의 본질을 아시겠는가? 이미 북한주민들도 북한군사력에 투자하는 돈의 액수를 가늠은 하지 못해도 어마어마한 재정이 투자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전쟁을 해서 결판을 보든지 아니면 그 돈을 좀 풀던지 하라는 것이다.
 
늘 필자는 사회문제를 바라보고 평가할 때 그가 그리스도인인지 아닌지 보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해왔다. 이 말은 그리스도인은 '선'이고 비 그리스도인은 '악'라는 관점이 아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세계관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논점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부족해도 예수를 믿고 하나님의 나라를 이야기 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대부분 기독교세계관에 기초를 두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 태반이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이들의 생각과 별반 다르지 않다. 완전히 세속주의 관점에 꽉 잡혀있다. 오히려 신앙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보다도 더 비상식적인 행동과 언어를 쏟아내는 것을 볼 때가 많다. 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이 세상에 속한 이들이 노리는 술수는 뻔하다. 분단고착화로 인해 이득을 얻는 이들이 있는 한 북한과의 문제, 한반도 통일과 국제정세에 대한 문제는 철저히 '영적인 문제'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 최순실 사건의 뿌리가 드러났다고 쾌재를 부릴 때가 아니다. 아직도 남아있는 수많은 악의 잔재들이 더 깊숙한 곳으로 숨어들려고 발악하고 있다. 그래서 남북정권과 주변 국가들의 정권을 위해 목숨 걸고 기도하는 것이 절실하다. 하나님께 '전쟁 나지 않게 해주세요. 평화를 주세요.'라고 기도하는 것이 최선일까? 아니다. 이런 기도는 신을 믿지 않는 이들도 할 수 있다. 심지어 저런 기도를 하는 이들의 다수는 자신과 자신이 이루어놓은 것을 잃지 않기 위해, 죽지 않기 위해 기도할 뿐이다. 적어도 이 나라 국민으로 태어나게 하신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을 안다면 분단국가에 사는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간주하고 애통함으로 하나님께 나가야 한다. 교회를 이루는 기독교인들이 '참 그리스도인'으로 회복되어 언행일치의 삶을 살 때 교회가 교회다워진다. 교회가 교회다워질 때 나라는 자연스럽게 살아나는 것이 성경의 진리이다. 한반도의 문제는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 앞에 엎드리지 않기 때문이며 회개를 까먹은 화인 맞은 양심, 애통함을 잃어버린 무딘 심장과 영혼 없는 신앙놀이 때문임을 통절히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 개개인은 정신 차리고 하나님 앞에 엎드려야 한다.
 
"내가 왔어도 사람이 없었으며 내가 불러도 대답하는 자가 없었음은 어찌 됨이냐 내 손이 어찌 짧아 구속하지 못하겠느냐 내게 어찌 건질 능력이 없겠느냐 보라 내가 꾸짖어 바다를 마르게 하며 강들을 사막이 되게 하며 물이 없어졌으므로 그 물고기들이 악취를 내며 갈하여 죽으리라 내가 흑암으로 하늘을 입히며 굵은 베로 덮느니라." (사50:2~3)

*본 칼럼은 평화통일연대에서 발송하는 평화칼럼으로 평화통일연대 홈페이지(http://www.cnpu.kr/2017)에서 열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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