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창조과학회가 최근 자진 사퇴한 박성진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관련 논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창조과학회는 "일부 학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창조과학회는 이단사이비 단체가 아니다"라며 "앞으로 발생하는 근거 없는 비난이나 명예 훼손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창조과학회 임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자회견 자리에서 최근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소진화론은 지지…창조질서 파괴하는 대진화론은 안 돼"
 
한국창조과학회(회장 한윤봉)는 25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남서울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조과학은 하나님의 창조를 과학적으로 변증하려는 학문이지, 이단적 사상을 가진 사이비 단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창조과학회의 이번 기자회견은 '창조과학회는 일종의 반과학 사이비 단체'라는 일부 학자들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창조과학회 활동으로 '종교 편향성' 논란을 빚었던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5일 청문회에서 "신앙적 입장으로 지구의 나이를 6천 년으로 본다"고 답변하면서 창조론을 지지하는 기독교와 창조과학회가 사회적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창조과학회 이은일 교수(고려대 의과대학)는 이에 대해 "창조과학회가 공식적으로 지구의 나이는 6천 년이라고 주장한 바는 없지만, 많은 회원들이 젊은지구론을 지지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박성진 교수도 그 중 한 명일 뿐이지 이게 이단사이비적인 내용을 주창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창조과학회 김홍석 목사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루터도 지구나이 6천 년을 지지한 젊은지구론자였다. 이외에도 수많은 신학자들이 같은 생각을 한 분들이 많다"며 "해석의 차이는 얼마든지 존중하고 이해하지만, 젊은지구론과 창조과학회를 반과학 또는 사이비 단체로 치부하는 것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서는 창조과학회가 진화론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는 지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권진혁 교수(영남대 물리학과)는 "우리가 보는 진화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소진화(한 종류의 생물체가 생활환경과 습성에 따라 적응해 나가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대진화(A라는 종류의 생물체가 B라는 종류의 생물체로 완전히 바뀌는 것)"라며 "우리가 반대하는 것은 소진화가 아니라 대진화"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성진 전 후보자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데 대해 한윤봉 회장은 "과연 우리가 공식 입장을 밝히는 것이 박 교수에게 득이 되는 일인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창조과학회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이나 명예훼손에 대해서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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