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선수가 9월 14일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한일통산 600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연합뉴스

'국민타자'로 불리는 이승엽(41·삼성 라이온즈)이 오늘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 2017년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가 끝나면, 그 모습을 볼 수 없다.
 
이승엽은 KBO리그에서 15시즌 동안 뛰며 통산 홈런 1위(465개), 타점 1위(1천495개), 득점 1위(1천353개), 2루타 1위(464개) 등 켜켜이 금자탑을 쌓았다.
 
일본에서 8년 동안 활약한 기록까지 포함하며 이승엽이 프로 무대에서 터뜨린 통산 홈런은 무려 624개나 된다.
 
한국 선수 중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엄청난 홈런을 친 이승엽이지만 때론 팬들의 기대에 가슴이 짓눌리기도 했다. 그래서 위기도 있었고, 좌절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승엽은 그때마다 다시 일어났다.
 
이승엽은 은퇴를 앞두고 "솔직히 힘든 날이 더 많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행복한 날이 더 많았다"고 했다.
 
야구 팬이라면 좀처럼 잊을 수 없는 홈런포도 여러 개다.
 
2002년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에서 6차전에서 6-9로 뒤진 9회 말 1사 1, 2루에서 이승엽은 기적 같은 동점 3점포를 터뜨렸다. 마해영의 끝내기 홈런포까지 나오면서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자 이승엽과 대구팬들은 울음바다를 이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일본과 준결승전에서는 2-2 동점이던 8회 말 1사 1루 일본 마무리 이와세 히토키를 상대로 역전 결승 투런포를 쳐낸 뒤 이승엽은 짓눌린 부담에서 벗어나 눈물을 쏟았다.
이런 기억은 한국 야구팬들에게 '빛나는 역사'로 남았다.
 
'2017시즌 뒤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은 그에게 숱한 홈런을 두들겨 맞았던 9개 팀이 개최하는 은퇴 투어를 KBO리그 최초로 치렀다. "한국 야구가 낳은 최고 스타 이승엽의 마지막을 특별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야구계의 중지가 모였고, 이승엽에게 걸맞은 대접이었다.
 
8월 11일 대전을 시작으로 9월 30일 잠실까지, 9개 구단은 방문 팀 이승엽을 위한 은퇴행사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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