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교회가 오렌지 카운티에서 일주일째 발생 중인 산불로 피난을 떠난 사람들에게 교회를 개방하고 이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을 이어가고 있다.ⓒ데일리굿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교회가 오렌지 카운티에서 일주일째 발생 중인 산불로 피난을 떠난 사람들에게 교회를 개방하고 이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을 이어가고 있다.

애너하임 힐스에 위치한 인풀루언스 교회 성도들은 9일 시작된 산불로 강제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피난길에 오르거나 피해를 본 이웃을 집으로 초대해 도움을 주고 있다.  

산불은 강풍을 타고 무서운 기세로 번지며 여의도 면적의 13배에 가까운 지역이 불에 탔고, 주택과 건물60여 채가 전소됐다.

인풀루언스 교회를 시무하는 피터 하센필러 목사는 폭스티비 뉴스(FOXTVNEW)와의 인터뷰에서 "성도들과 교직원들은 피해 주민들이 자신의 집에 물건을 옮길 수 있도록 허락하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산불이 발생한 9일 피난을 떠난 사람들이 하나둘 마을로 돌아왔는데 그 숫자가 100여 명이 넘었다"며 "우리는 이들에게 구호 물품을 전달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며 교회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하센필러 목사는 또 "교회는 피해를 입은 성도 50여 명에게 주택을 제공했다. 이들이 부담스럽다고 말하면, 호텔에 머물 수 있도록 도와줄 생각이다"고 전했다.

인풀루언스 교회는 거리로 대피 중인 사람들에게 물과 간식을 나누어 주기도 했다.

하센필러 목사는 "자동차로 800m를 움직이는 데 3시간이 걸렸다"며 "대피할 수 있는 길이 마땅치 않아 매우 혼잡하다.이곳은 마치 종말이 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하센필러 목사는 피난민의 안타까운 사연도 소개하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윌리엄슨 가족은 화재로 집이 완전히 파괴됐다. 게다가 어머니 에린 윌리엄슨은 10월 1일 라스베가스에서 발생한 총기사건으로 친구의 장례를 치르고 막 돌아 온 상황이었던 것.

필러목사는 "산불과 총기사건을 경험 한 에린을 위해 여러 곳에서 기부의 뜻을 밝혔으나 그에게는 기부받은 물건을 저장할 장소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교회는 애너하임 힐스와 북부 캘리포니아에 발생한 동시다발적 화재로 피해를 본 사람들을 위해 기부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캘리포니아 북부의 산불은 오렌지 카운티의 산불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다. 화재로 40명이 사망하고 2백여 명이 실종됐으며 여의도 면적의 3백 배 가까운 지역이 불에 탔다.

하센필러 목사는 "온라인으로 기금마련을 시작해 애너하임 지역과 산타로사 지역에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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