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 일정이 공개됐다.

미국 백악관은 1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3일부터 14일까지 한국과 일본, 중국, 베트남, 필리핀 아시아 5개국을 순방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순방 일정이 공개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에 각각 얼마나 머무를지도 주요 관심사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체류 기간이 현재 양국과 미국과의 관계를 짐작해볼 수 있는 일종의 기준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확한 한국 방문 일자와 체류 기간을 밝히지 않아 정확한 방한 일정은 일단은 유동적인 상황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을 통해 "한미 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확한 도착 및 출발 일정을 계속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은 5일 방일 일정을 시작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한다.

또,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 가족을 초청한 행사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일본을 떠나 방한하는지 자료에 명시되지 않았지만, 7일 문 대통령과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일정과 8일 중국에 도착하는 일정이 확정돼 있어 최소한 7일 밤 한국에서 하루를 묵는 일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백악관 보도자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5일부터 아시아 순방 일정을 시작(beginning with Japan on November 5)한다는 표현을 사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밤늦게 일본에 도착할 가능성도 높다.

이렇게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이 6일 오후 일본을 떠나 한국에 오후 늦게 도착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한일 양국에서 모두 2박 3일씩 체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히 제기되고 있지만,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7일 한국에 도착하면 일본에 3박 4일, 한국에 1박 2일을 머무르게 된다.

이 경우 미국이 일본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척도로 해석되며, 상대적으로 한국에 대한 외교적 홀대론이 불거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8일 중국이 도착해 1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열리는 베트남 다낭으로 떠나게 돼 있어 '라이벌'인 중국에서조차 2박 3일을 머무르게 된 상황이다.

한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방한 때 체류 기간을 일본 체류 기간과 동일하게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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