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문화유산보존협회가 한국 기독교가 남긴 고귀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종교문화재연구소를 개소하고, 문화재 보존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종교문화재연구소 개소식이 20일 총신대에서 열렸다.ⓒ데일리굿뉴스

"잊혀가는 한국 기독교 문화 뿌리 살려 보존 필요"
 
한국기독교문화유산보존협회(법인이사장 이태희 목사, 이하 한기문)는 20일 서울 동작구 총신대학교에서 종교문화재연구소 개소식 및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종교문화재연구소는 한국엔 100년 역사를 가진 교회가 1,600여 곳이 있지만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교회는 40여 곳에 불과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갖고 출발했다. 이번 개소를 통해 한국교회 근대 문화유산에 대한 문화재 등록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이날 초대 소장에 취임한 김영재 교수(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기독교유산을 보존하기 가장 좋은 선택은 등록문화재 제도를 활용하는 것"이라며 "유지관리를 위해 소유자와 관련단체 또는 정부에서 관심을 갖고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라진 기독교 근대유산 유적지는 무형의 복원을 통해서, 그리고 남아있는 근대유산은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보존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개소 예배에서 한기문 법인이사장 이태희 목사는 "이천 년 역사를 가진 불교는 문화유산을 상대적으로 잘 보존한 반면 기독교 전통 교회 건물은 대부분 폐허 되거나 아파트, 상가로 재건축 돼 흔적을 찾기 어렵다"면서 "한국교회는 130년 기독교 역사에 관심을 갖고, 기독교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3회 학술심포지엄도 진행 "기독교 힘 모아야 한다"
 
이날 개소식에서는 제3회 학술심포지엄 <기독교 문화재 어떻게 할 것인가?>도 함께 마련됐다.
 
학술심포지엄에서는 장호수 박사(전통문화대)가 '기독교 문화유산 가치보존에 따른 정책방안 및 과제', 최종호 박사(전통문화대)가 '기독교 문화재 보전관리 및 보호•활용방안', 김영재 박사(전통문화대)가 '기독교 근대건축문화유적지 복원 및 활용방안', 김형석 박사(통일과역사 연구소장)가 '기독교 구술증언채록이 기록문화유산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제했다.
 
특히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장 박사는 기독교유산의 보존 전승을 위한 정책 과제로 교단, 연구기관과 대학,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장 박사는 교단은 "한국교회의 유산을 공개하는 등 교회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 박사는 "한국 기독교유산을 발굴하고 정리하기 위해서는 연구기관과 대학의 역할도 중요하다"면서 "한국 기독교유산에 대한 자료 수집과 전문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전문 연구기관이 필요하고, 대학은 기독교 문화재 관리학 전공 등의 후배 양성에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종교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높이고, 종교간 대화를 촉진해 문화다양성을 증진해야 해야 한다"면서 "정부, 교계, 시민단체가 협력해 기독교유산을 알릴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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