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90%가 불교 라마교를 믿고, 5%는 이슬람교를 믿는 나라 몽골. 그 어디에도 기독교가 뿌리내릴 자리가 없어 보이는 이 곳에 복음의 씨앗이 기적적으로 심겨서 결실을 맺고 있다. 몽골의 교회들은 재정 자립이 어려워 늘 외부의 도움을 받는 게 현실인데, 100% 몽골 현지 크리스천들의 헌금으로 건축하고 자립한 교회가 있어 희망이 되고 있는 것. 목회자도 현지인이다.
 
▲몽골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함팅토야교회 전경(사진=함팅토야교회 제공)

몽골은 기독교 기반 약하지만 포기 않는다
 
안식년을 맞아 한국을 찾은 함팅토야교회(몽골 울란바토르) 잉케 목사는 조용하면서도 다부진 여성 목회자의 전형이었다. 몽골과 신앙에 대해 이야기 할 때는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고 눈이 반짝였다.
 
잉케 목사 "몽골은 기독교적 신앙 기반이 매우 약하다"면서 "시대를 이끌어가야 할 남자들이 한참 나이에 승려가 되고, '작은 벌레조차 죽이면 자녀 세대에 해악이 따른다'는 가르침 때문에 혁명이나 변화를 두려워한다. 게다가 유목민 생활권이라 정착이 잘 안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런 환경에서 순수하게 몽골 기독교인들의 힘으로 건축한 함팅토야교회는 척박한 환경에서 복음의 씨를 뿌리는 수많은 몽골의 교회들과 선교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잉케 목사에 따르면 기독교 복음은 아시아에서 한국보다 몽골에 먼저 들어갔다. 하지만 유목 생활 때문에 정착하지 못했고, 믿음이 들어가도 금방 시들해지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95%가 불교와 이슬람교도인 상황까지 감안한다면 선교적으로 매우 척박한 곳이 분명하다. 하지만 몽골에 희망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잉케 목사는 "3박 4일 영성훈련 프로그램을 한국교회(예장 통합)에서 들여와 교인들을 훈련시키고 있다"면서 "복음을 잘 받아들이지 않는 얄팍한 마음에 하나님의 말씀이 깊이 들어가 진정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장로와 집사들도 훈련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지인들이 설립한 함팅토야교회는 선교사역의 좋은 모델

잉케 목사는 "특히 지난해 2억원이 넘는 돈을 모아 교회를 건축했다"면서 "모두 교인들의 헌금으
▲안식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잉케 목사를 지난달 27일 서울 영등포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데일리굿뉴스
로 이뤄진 일이었다. 출석 교인이 200여명 되는데 두 가정은 집을 팔고, 청년들은 아르바이트를 해서 헌금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 지역 목회자들에게도 물어봤는데, 몽골에서 교인들이 예배당을 스스로 지은 사례는 전무후무했다"면서 "그들도 함팅토야교회 자체에 많이 놀랐고 희망을 본것 같았다"고 말했다.  
 
교회는 자체 경비를 헌금으로 충당할 만큼 재정자립이 됐다. 5년전 자립에 성공했고 해마다 교인이 늘어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금은 몽골 농어촌 미자립 교회와 아시아 선교지에 도움을 손길을 뻗고 있다.
 
잉케 목사는 "몽골에 성경의 말씀 뿌리가 깊게 내려지길 소망한다. 세대를 이어서 끊어지지 않고 복음의 줄기가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함팅토야교회의 몫"이라며 "어른뿐 아니라 어린이, 청소년까지 십자가 복음을 전달하는 기회를 계속 만들어 갈 것이다. 몽골 사회에 축복의 통로가 되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한국의 몽골 노동자에게 사랑과 복음 전해 달라"
 
잉케 목사는 1998년 한국에 외국인 노동자로 들어왔다. 다니던 공장의 사장 부인이 그녀를 전도했고, 처음엔 '잘 보여야겠단 생각'으로 의무적으로 다녔다. 그러다가 기도와 성령의 힘을 체험하고 신앙인이 됐다. 2002년 몽골로 돌아갔고, 당시 함팅토야교회를 개척해 사역하던 한국의 정광윤 선교사(64)를 운명적으로 만났다.
 
통역을 돕던 잉케 목사를 정목사는 미래 목회자로 단박에 알아봤던 것이다. 정 목사는 함팅토야교회를 건강히 세우기 위해선 재정 자립과 함께 현지 목회자를 담임으로 세워야 한다고 오랫동안 생각했다. 잉케 목사는, 정 목사의 도움으로 신학을 마쳤고 목회적 소양과 인성을 인정받아 함팅토야교회의 담임으로 세워졌다.
 
잉케 목사는 "나와 같이 한국에 노동자로 나간 몽골인들이 많다"면서 "돈을 벌러 갔던 나라에서 복음 접하고 이렇게 조국으로 돌아와 섬기는 사역자가 된 것은 전적으로 한국 기독교인의 사랑과 배려였다"고 말했다.
 
이어 "타지에서 느끼는 외로움은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그때에 복음을 먼저 접한 크리스천들이 따뜻하게 품어주고 인도해 줬으면 좋겠다. 그들이 결국 나처럼 몽골로 돌아와 복음의 씨앗을 심게 될 것이기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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