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서울 도심에서는 반미·친미 단체들의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사흘 앞둔 지난 4일 오후 서울 대학로와 종로 일대에서 반미, 친미 단체들의 집회가 열렸다.ⓒ사진제공=연합뉴스 


반미 단체, 미대사관·청와대 행진...친박 단체, '박근혜 석방·트럼프 환영' 집회


한국진보연대 등 반미·진보 성향 단체들이 주축이 된 '노(No) 트럼프 공동행동'은 4일 오후 4시 서울 종로에서 '노 트럼프 노 워(War) 범국민대회'를 열어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트럼프는 입만 열면 전쟁위협을 해대고 군사긴장을 고조시켜 천문학적 비용의 무기를 팔아먹으려고 한다"며 "전쟁위협·무기장사꾼 트럼프는 한국에 오지 말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오히려 트럼프의 적대정책, 경제제재, 군사압박에 손을 들어주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트럼프 정책에서 벗어나서 과감한 평화조치를 통해 대화를 촉구하고 대규모 한미 전쟁연습을 중단해 평화적 해결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이 미국 대사관 인근 반미집회와 트럼프가 청와대에 머무는 기간에 낸 청와대 인근 집회에 대해 금지·제한통고한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오후 5시부터 르메이에르 건물 앞을 출발해 광화문 네거리를 거쳐 주한미국대사관 앞까지 가는 행진을 벌였다.

앞서 민중당은 오후 2시 30분 미국 대사관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의 정당연설회를 열었고, 미국에서 반(反)트럼프 시위를 하려다 입국을 거절당한 '방미 트럼프 탄핵 청년원정단(방탄청년단)'도 같은 자리에서 퍼포먼스를 벌였다.


반면 친박단체(친박근혜)가 중심이 된 친미 성향 단체들은 트럼프 대통령 환영 입장을 내보였다.


대한애국당이 주축이 된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석방 서명운동본부' 소속 3천여 명은 오후 2시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앞에서, '태극기혁명 국민운동본부'는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하는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본부'와 '태극기행동본부', '박 전 대통령 구명총연합'도 같은 시간 종로구 청계광장·동화면세점·보신각 앞에서 비슷한 내용의 집회를 열었다.


이날 친미·반미 집회와 행진 경로 일부가 인접했지만 집회 참가자들은 서로를 향해 야유를 했을 뿐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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