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최대 빈민가로 꼽히는 '언동 마을'. 아무도 돌보지 않는 버려진 땅에 한국인 선교사가 찾아와 학교를 세웠다. '희망학교'란 이름으로 세워진 이 학교에서 빈민촌 아이들이 꿈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임만호 선교사의 캄보디아 빈민촌 사역을 8년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아이엠 호프맨>이 16일 개봉한다.ⓒ데일리굿뉴스

파킨슨병 진단에도 12년간 묵묵히 사역 감당
 
영화 <아이엠 호프맨>은 나현태 감독이 임만호 선교사의 8년간의 사역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작품이다.
 
임 선교사의 사역지이자 캄보디아의 빈민촌인 언동마을 아이들은 공부와 학교를 꿈 꿀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던 어느날, 이름도 낯선 한국이라는 곳에서 한 남자가 찾아왔다. 그가 바로 임만호 선교사다. 임 선교사는 꿈조차 꿀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해 2004년 학교를 세웠다.
 
'호프스쿨(희망학교)'라는 이름의 이 학교에서 임 선교사와 빈민촌 아이들은 꿈을 꾸기 시작한다. 학교 오는 것을 최고의 행복이라 여기며 즐거워 하는 아이들을 보며 소명에 대한 감사를 느낀 임 선교사. 그러나 그의 삶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호프스쿨이 열매를 맺어가며 2008년 신축 중학교가 지어질 무렵, 그는 '파킨슨병'을 진단 받게 된다. 2012년에는 사랑하는 맏아들 '요한'이를 교통사고로 잃게 된다.
 
꿈과 희망을 나누고자 했던 곳에서 절망과 시련을 겪어야 했지만 임 선교사는 불편한 몸으로 여전히 아이들 곁을 지키며 묵묵히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유치원생으로 입학한 아이들은 어느새 고등학교에 입학했고, 2016년 9월 첫 졸업식이 열렸다. 대학생활이란 꿈 조차 꿀 수 없었던 아이들이었지만 졸업생 17명 중 12명은 대학에 진학했다.
 
나현태 감독은 임 선교사의 8년간의 사역을 카메라에 담아 다큐멘터리 영화 <아이엠 호프맨>을 제작했다. 영화 나레이션에는 이영표 축구해설위원이 참여했고, 엔딩 장면엔 가수 나얼의 곡이 수록돼 관심을 모은다.
 
나 감독은 "한 알의 밀알과도 같은 임 선교사의 삶을 통해 캄보디아 땅에 울려 퍼진 희망의 연가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10년간의 제작기간 동안 임 선교사의 선교 열정과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담아 낼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올 가을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줄 영화 <아이엠 호프맨>은 11월 16일 신촌 필름포럼과 노원 롯데시네마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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