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의 귀순 행보 ⓒ연합뉴스
북핵 등 남북관계가 민감한 시점에서 지난 11월 13일 북한군 병사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지역으로 귀순한 것과 관련해 합참이 1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사건 개요 및 조치사항을 보고했다.

합참의 보고에는 귀순병사를 처음 발견했을 때부터 신병을 확보하고 병원에 후송하기까지의 긴박한 과정이 시간대별로 자세히 담겨 있다.

합참 보고에 따르면 우리 군에서 처음 이상징후를 감지한 것은 13일 오후 3시 14분쯤이다. 당시 우리군 JSA 2초소에서 북한군 3명이 판문각 앞 도로에서 신속히 이동하는 것을 관측했던 것.

1분 후인 3시 15분에는 귀순병사가 지프를 타고 돌진, 하차한 뒤 MDL 남쪽으로 도주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때 최초 목격된 북한군 3명과 북한 초소를 지키던 병사 1명 등 4명의 북한 병사가 귀순 병사를 향해 40여발을 사격했다고 합참은 보고했다.

16분 후인 3시31분에는 이 귀순자가 MDL 남쪽 50m 지점에 쓰러져 있는 것을 열상감시장비(TOD) 장비를 통해 발견했다.

이 상황에 대해 서욱 합참 작전본부장은 “귀순 병사가 낙엽 사이에 들어가 있어 보였다 안 보였다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직후인 3시 33분에는 합참에 최초로 상황이 접수됐으며, 3시 34분에는 청와대와 합참의장 등에 보고가 전파됐다. 이후 우리 군은 3시35분 2개 소대를 현장에 배치하고, 경계태세 및 감시태세를 격상했다.

이날 귀순자의 신병을 확보한 것은 최초 발견에서 41분이 지난 3시 56분쯤이다. 합참은 “우리 군 병력으로 엄호하면서 대대장 등 간부 3명이 포복으로 접근해 귀순자를 안전지역인 자유의집 측후방으로 20m 정도 끌어냈다. 이후 차로 JSA 대대 주둔지로 옮겼다”고 보고했다.

4시 4분에는 귀순병사를 헬기장으로 이동시켰으며, 4시 45분에 수원 아주대 병원으로 후송을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합참의장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관련 현황을 3차례 보고했으며, 유엔사 군정위 수석대표와 공조회의도 열었다.

이후 오후 7시12분에는 군정위에서 확성기를 이용해 이런 상황에 대해 두 차례 대북통지를 했다. 당시 북한군에서는 이를 캠코더로 촬영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방위원들 사이에서는 이날 상황보고가 너무 지연됐다는 질타도 나왔다.

실제로 합참에 상황이 처음 접수된 것은 최초로 귀순병사가 발견된 지 19분이 지난 뒤였으며, 송 장관에게는 1시간 7분이 지난 4시21분에야 상황이 전달됐다.

이에 대해 서 본부장은 “상황보고가 지연된 것은 사실이다. 현장 상황 판단에 시간이 걸렸기 때문으로 장관에게 보고가 늦은 데에는 저를 포함한 실무진의 과오가 있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