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16일에 치러질 예정이었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하루 전날인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가 최종 결정됐다.
 
▲김상곤 교육부 장관이 15일 저녁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018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일주일 연기를 발표했다.

고사장 변경 불가피...성적통지 연기 가능성

교육부는 앞서 전국적으로 피해가 큰 상황이 아니므로 수능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일부 고사장이 시험을 치르기 어려울 정도로 파손된데다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해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김상곤 교육부 장관은 15일 저녁 8시 25분께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 안전이 중요하다는 점, 시험 시행의 형평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능을 일주일 연기한 11월 23일에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행정안전부와 경상북도교육청이 (포항지역 등의)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수능 연기를 요청했다"며 "포항지역 수능 시험장 14개교를 전수점검한 결과 포항고·포항여고·대동고·유성여고 등에 균열이 발생, 예비시험장인 포항 중앙고에도 일부 균열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수학능력시험이 2005년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면서 일주일 연기됐고 2010년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으로 역시 일주일 연기된 바 있다. 하지만 자연재해로 연기된 것은 1993년(1994학년도) 수능 체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15일 예비소집이 진행됐지만 건물 안전 문제나 자신의 고사장을 아는 수험생들이 부정행위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시험 장소도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성적통지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수능 채점에 20일가량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12월 6일로 예정됐던 성적통지일도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수학능력시험 연기 공고 (출처=행정안전부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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