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여년 전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예수 초상화 '살바토르 문디'(구세주)가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억 5천만 달러(약 5천럭원)에 낙찰돼 화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살바토르 문디'가 최고 경매가에 낙찰됐다.(사진제공=연합뉴스)

다빈치 그림 중 유일하게 개인 소장 작품
 
'21세기 최대의 재발견 예술품'으로 불리는 이 작품은 러시아의 억만장자이자 미술품 수집가 드미트리 리볼로프레프가 소장하다 1억 달러(약 1천135억원)에 내놨으나 거의 5배 가격에 팔린 것이다.
 
이와 같은 가격은 미술품 경매 역사상 최고 가격이라는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다빈치의 그림이 경매에 나오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경매 전 '살바토르 문디'의 낙찰 예상가를 2억 달러로 전망하기도 했다.  
 
다빈치가 1500년쯤 제작한 이 그림은 '세계의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란 뜻으로, 오른손으로는 축복을 내리고, 왼손으로는 크리스털 보주를 잡고 있는 예수의 상반신이 담겨있다.
 
이 그림은 1506~1513년쯤 다빈치가 프랑스의 루이 12세를 위해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영국 찰스 1세의 소유가 됐다고 버킹엄 노르만디 공 등 여러 영국 귀족 수집가들을 거쳤다.
 
'살바토르 문디'가 다시 세인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1900년 프랜시스 쿡 경이 이 작품을 구매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하지만 여러 차례 보수를 거치면서 그림의 상태는 썩 좋지 않았다. 다빈치가 직접 그린 것이 아니라 제자의 작품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1958년 불과 45파운드에 처분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이후 50여 년이 지난 2005년, 이 그림은 다시 미술계의 주목을 받게 된다. 르네상스 거장 화가 전문가인 로버트 사이먼 등을 비롯한 일련의 미술품 거래상들이 콘소시엄을 구성해 이 작품을 약 1만달러에 구매했기 때문이다. 콘소시엄은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그림에 덧입혀진 물감을 걷어내고 연구결과, 이 작품이 다빈치의 진본이 맞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이그림이 더 특별한 이유는 현재 20점도 남지 않은 다빈치 그림 중 유일하게 개인이 소장하던 작품이기 때문이다.
 
한편 대표작 '모나리자'를 비롯한 다빈치의 나머지 작품들은 현재 프랑스 루브르 등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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