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의 부자간 목회세습은 기독교계를 비롯한 일반 사회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명성교회 측은 한 일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하나 목사의 담임목사 취임은 공동의회를 통해 진행된 민주적 목회 계승"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명성교회의 한 장로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불법 세습'에 대한 해명을 내놨지만 ,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데일리굿뉴스

명성교회 측 장로 "교회 밖 반대 목소리는 기우" 해명
 
명성교회 김재훈 장로는 최근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민주적 절차에 따라 76%의 찬성을 받은 목회 계승이 왜 문제시 되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교회 내부 사정을 모르기 대문에 반대하는 것"이라며 교회 밖 반대 입장에 선 사람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하지만 교계 인사들의 입장은 다르다. 이들은 "명성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에 소속된 공교회이기 때문에 통합 총회가 정한 이른바 '세습방지법'을 지킬 의무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예장통합 동남노회 비상대책위원회 김수원 위원장은 "통합총회 헌법상에서는 무효가 될 수밖에 없는 김하나 목사 청빙안이 노회를 통과했다"며 "세습방지법이 현재 효력이 유효한 만큼 분명 청빙안 가결은 취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성교회의 세습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도 제기된다. 김삼환 목사와 그의 장남 김하나 목사는 과거 공개적인 자리에서 '세습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수 차례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명성교회는 불과 며칠 만에 목회세습을 마무리 지었고, 아직까지 김삼환·김하나 목사 부자와 교회 차원의 공식 해명은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고신대학교 석좌교수이자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손봉호 교수는 이에 대해 "김삼환 목사와 같이 영향력 있는 사람이 이런 식으로 거짓말을 하거나 실언을 하는 것은 보기에 좋지 않다"며 "이는 교계 안에서나 밖에서 보기에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동남노회 비상대책위원회와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는 계속해서 명성교회 세습의 불법성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통합총회 산하 장로회신학대학교의 젊은 신학도들도 세습 무효를 외치며 반대 여론에 힘을 싣고 있다.
 
손봉호 교수는 "이번 일은 한국교회 전체의 명예가 실추된 사건이다. 그러므로 지금의 반대 운동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며 "뿐만 아니라 지금처럼 일반 사회에서도 계속해서 명성교회의 잘못을 지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명성교회 김재훈 장로는 JTBC 전화 인터뷰 말미에 "교회 밖의 반대 목소리는 기우(쓸데없는 걱정)"라며 불법 세습 주장에 대한 해명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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