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대예배라 함은 교회에서 담임목사가 직접 말씀을 전하는 예배를 말하며, 보통 주일 10시에서 2시 사이에 드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과거 대예배를 중시하던 것과는 달리, 최근 청년들은 봉사 부서에서 예배를 드리면 대예배는 건너뛰는 경향이 많아졌다고 한다. 이에 대한 대학생들과 사역자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 최근 학복협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예배에 참석하는 대학생 비율은 59.4%로, 5년 전에 비해 17%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굿뉴스
 
대학생 10명 중 6명만 대예배 참석
 
최근 학원복음화협의회(상임대표 장근성 목사, 이하 학복협)가 발표한 <청년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5년 전에 비해 주일 대예배를 드리는 대학생의 비율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일 대예배에 참석하는 대학생의 비율이 2012년 76.4%에서 2017년 59.4%로 17%포인트 가량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반면 같은 기간, 다른 예배에 참석하는 인원수는 상당히 늘었다. 금요 철야 예배와 주일 저녁(오후) 예배가 각각 6.0%에서 14.6%, 8.9%에서 19.1%로 2배 가량 증가했다. 또한 주일학교가 14.3%에서 16.6%로, 수요 예배가 11.2%에서 15.1%로 소폭 상승했다.
 
이에 대해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봉사나 부서 활동으로 예배를 드린 대학생들이 대예배는 참석하지 않는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조 교수는 "최근 대학생들이 대예배는 꼭 참석해야 한다는 틀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시간이나 여건에 맞는 예배만 참석하고 있다"며 "최근 우리 사회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늘어나는 것처럼 교회에서도 '비정규(대예배에 참석하지 않는)' 교인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 학복협 장근성 상임대표는 "대예배에서 담임목사의 목회 철학을 담은 말씀이 전달되기 때문에 이 예배 참석은 중요하다"고 밝혔다. ⓒ데일리굿뉴스
 
하나님께 온전히 드리는 대예배 참석은 '필수'
 
대학생들은 대예배 참석에 대해 실제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들어봤다.

제주도의 한 장로교회에 출석하는 최현석(27, 가명) 형제는 "예배의 경중을 따지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고 말했다.
 
최 형제는 "예배를 나눈 것 자체도 교회가 커지면서 모든 성도가 한 번에 드릴 수 없기 때문"이라며 "성도 본인이 어떤 부서에서든 주일에 예배를 드렸다면 그걸로 족한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한 대형교회에 다니는 이수진(25, 가명) 자매는 "대학생들의 마음에 여유가 사라졌기 때문에 대예배 참석비율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생들은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하느라 평일에도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가 많고, 주말에도 '취업 준비하랴', '아르바이트하랴' 제대로 쉬지도 못한다"며 "주일 예배를 두세 번 드리는 것은 청년들에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취업 준비나 학비 마련으로 마음이 조급한 대학생들이 봉사 부서에서 예배를 드린 후에 대예배를 빠트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 것이다.
 
학복협의 <청년 트렌드 리포트>에서 대학생들의 불안감이 잘 드러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들의 상황을 가장 잘 표현한 단어(2개 선택 가능)'는 '헬조선(60.0%)'이 가장 많았고, '흙수저(38.4%)', 'N포 세대(32.3%)'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목회자들은 이런 현실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대예배가 주는 유익이 크기 때문에 참석해야 한다는 반론을 제기한다.
 
장근성 학복협 상임대표는 "자신의 생활수준을 중·하로 응답한 대학생의 비율이 69.2%에 이른다"며 "이들은 등록금과 생활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다보니 교회 출석을 못하거나 대예배 참석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 상임대표는 "대예배라 함은 교회에서 담임목사가 직접 말씀을 전하는 예배를 말한다"며 "대예배에서 담임목사의 목회 철학을 담은 메시지가 일관되게 전달되고 봉사 부서에서 부교역자들이 놓친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전할 수 있기 때문에 대예배 참석은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화평 전도사(하나님보시기에참좋았더라교회)는 "대학생들이 주일에 봉사 부서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안타깝다"면서도 "봉사 부서에서 드리는 예배는 남을 위해 섬기는 자리일 뿐이지 온전히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예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전도사는 "수요예배나 금요철야 예배의 경우, 주일성수 차원에서 공예배로 볼 수 없기에 예장통합 총회에서는 수요기도회나 금요기도회라는 명칭을 권면하고 있다"며 "공적으로 '예배'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주일 대예배를 반드시 드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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