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된 이라크 니네베에서 예배를 드리는 콜롬버스 기사단.

세계 최대의 가톨릭 평신도 단체 콜럼버스 기사단이 내전으로 고통받는 이라크 가톨릭 신자들을 위해 100만 달러(한화 약 10억 7천만 원)의 식량을 지원하기로 했다.

콜럼버스 봉사단 칼 A. 앤더슨 대기사는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미국 코네티컷 주(州)의 신도들이 이라크 니네베에서 피란을 떠난 2만여 가톨릭 가정을 위해 식량 지원금 100만 달러를 기부하겠단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니네베는 IS가 장악하고 있던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 인근 평야 지역으로, 유서 깊은 구약성경의 무대이다.

가톨릭 신자들은 3년 전, IS가 모술로 진격해 무차별 공격을 가하자 거주지였던 니네베에서 대부분 주변국으로 피란을 떠났다.

엔더슨 대기사는 "식량 지원을 통해 집을 잃은 수천 명의 이슬람 가톨릭 신자들의 겨울나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이것은 단순한 선물이 아니라 '가톨릭의 단결력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라크 아르빌의 바샤르 와르다 대주교는 "최근 쿠르드 북쪽에서 수천 명의 이라크 가톨릭 신자들을 발견해 이들에게 의복과 식량을 제공했다"며 "이들은 성탄절이 다가오는 것을 기대하며 하나님께서는 결코 자신들을 버리지 않을 것이란 믿음을 되새겼다"고 전했다.

와르다 대주교는 미국 정부에 이라크 가톨릭 가정을 위한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보내기도 했다. 현재 아르빌 대교구는 10만 명 이상의 난민을 박해로부터 보호하며 식량과 의료지원에 힘쓰고 있다.

콜럼버스 기사단은 지난 2015년부터 이라크 가톨릭신자들을 위해 가장 활발하게 지원 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지금까지 이슬람국가(IS)에 피해를 본 이라크와 시리아 가톨릭 신자들을 위해 1,700만 달러(한화 약 183억)를 후원했다.  

한편 미국의 가톨릭교회들은 지난 26일부터 일주일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박해받는 신자들을 위한 기도주간으로 선포하고 일주일간 이들의 어려운 상황과 뜨거운 믿음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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