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복음이 적힌 판화나 성경의 내용을 모티브로 한 그림들은 선교활동의 도구가 되었다.ⓒ데일리굿뉴스

마틴 루터는 오직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으로 가톨릭교회의 부패를 청산하고자 1517년 10월 31일 로마 가톨릭 교회의 부조리한 관행에 맞서는 내용이 담긴 95개의 반박문을 발표하기 이른다.

가톨릭 교회 입장에선 단지 한 대학교 교수의 반박문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이 로마 가톨릭 교회에 불만을 품고 있었던 터라 그의 반박문은 삽시간에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갔다. 그 결과, 루터의 종교개혁은 종교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전체에 엄청난 파장을 가져왔다.

자신의 죄를 면제받기 위해 신도들은 성유물 앞에서 정성스레 기도를 올렸고, 또한 성유물의 기증을 통해 그들의 죄의 구원은 가능해졌다. 인간은 오직 하나님과의 믿음을 통해 올바른 관계가 형성되며, 오직 하나님의 은총을 통해서만 구원이 가능하다고 생각한 루터는 이러한 행동들을 미신적인 우상숭배라 여겼다.

루터의 종교개혁 후, 우상숭배로 여겨진 많은 그림과 조각상들은 처분의 대상이 되었고, 더 이상 성모 마리아와 성인상을 회화와 조각으로 제작하지 않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루터가 미술을 적대시한 건 아니었다.

루터가 원했던 건 모든 사람이 순수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복음이 적힌 판화나 성경의 내용을 모티브로 한 그림들은 선교활동의 도구가 되었으며, 종교개혁 후 널리 확산되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라틴어로 된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한 루터는 성서를 만들 당시 오직 글만이 아닌 123개의 판화를 삽입함으로써 글자를 읽을 수 없는 신도들도 판화와 그림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로마 가톨릭 교회에 보관되어 있는 그림과 조각상을 파괴하기보다는 이들 작품이 가진 의미와 내용을 이해하려 하였으며 오직 하나님을 위한 자신의 신념과 부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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