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초반 한국교회의 부흥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이용도 목사. 한때 그는 신비주의적 신앙으로 인해 장로교로부터 이단으로 몰리기도 했으나, 1999년 기독교대한감리회에 의해 명예 복권됐다. 그렇지만 대외적으로 이 목사에 대한 이단 시비가 지속되자,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이 목사에 대한 재조명을 위한 세미나를 열었다.
 
 ▲임성모 박사(감리교신학대)는 "이용도 목사가 우리의 죄를 속하기 위한 유일한 길로 예수의 십자가 보혈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데일리굿뉴스
 
"이용도의 '예수 피'는 이단의 '피 가름'과 달라"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전명구 목사, 이하 기감) 이단대책위원회(이하 이대위)가 12일 서울 마포구 마포중앙교회(담임 유승훈 목사)에서 '이용도 목사의 신학과 영성 재조명' 세미나를 개최했다.
 
기감 이대위 측은 "이번 세미나는 과거 명확한 신학적 검증 절차 없이 이단으로 정죄되었던 이용도 목사에 대한 이단 논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이 문제로 국내 일부 지역에서 감리교회 전체를 이단으로 호도하는 상황까지 발생해 이를 바로잡고자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는 기감뿐만 아니라 기성, 예장 합신, 성결 측에서 초청된 인사들도 참석해 기감 이대위 측의 이용도 목사 이단 종식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이용도 목사는 1928년 협성신학교를 졸업한 후 강원도 통천에서 목회활동을 시작했다. 이때 기도하던 중 성령을 체험하고 1930년부터 순회 부흥사로 사역하기 시작했으며 한국교회의 부흥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 목사는 신비주의적 신학으로 인해 1933년 장로회 총회로부터 이단으로 몰렸으며, 그가 속했던 기감 중부연회로부터 휴직 처분을 받았다. 그로부터 60여 년의 세월이 흐른 1999년, 기감 서울연회가 이 목사에 대한 전수조사와 이단 여부 검증을 거치면서 그를 명예 복권했다.
 
임성모 박사(감리교신학대)는 이용도 목사의 예수 피에 대한 이해와 한국 이단의 피 가름 교리는 명백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임 박사는 "이용도 목사는 예수의 십자가 피가 우리의 죄를 속하기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며 "죄로 인해 죽어가는 인간이 살 길은 보혈을 의지하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단의 피 가름(교주와의 성교를 통한 육체 정화)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의 완전성을 거부한다"며 "이를 대신해 본인(교주)들이 부족한 점을 보완해 구속을 완성시키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박사는 "많은 이들이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이용도 목사를 이단의 피 가름 교리 원조로 생각하는 것"이라며 "실제로는 시기적으로나 내용적으로 보면, 이단 새주파를 이끌었던 김성도가 시작한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이날 설교를 전한 전명구 감독회장은 과거 이단성 평가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성령에 붙들려 살았던 이용도 목사의 신학에 대한 재조명을 당부했다.
 
전 감독회장은 "1930년대 이용도 목사를 이단으로 치부했던 국내 기독교 신학은 성숙된 구조를 갖추고 있지 못했다"며 "최근 조사에서 그의 이단성에 관한 어떠한 가능성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더욱이 "최근 감리교회뿐만 아니라 타 교단(국내 정통기독교단)도 이용도 목사에 대해 이단성 시비를 더 이상 언급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현재 목회자들이 그에게서 본받아야 할 귀중한 신앙의 흔적이 있음을 발표하고 있다"며 이 목사에 대한 재해석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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