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크리스마스 예배에서는 촛불을 켜고 다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성탄절이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설렘과 기쁨의 날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적지 않다. 미국에서는 10여 년째 견디기 힘든 아픔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블루크리스마스 예배'가 열리고 있다.  
 
블루크리스마스 예배는 사별이나 이혼 등 슬픔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시작됐다.
 
오하이오주의 한 지역 교구는 처음으로 블루크리스마스 예배를 드렸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오하이오주(州) 팜 캔슬러 목사(Living in Faith Together 교구  선교 담당)는 "예배의 목적은 아픔을 겪은 사람들에게 혼자가 아님을 깨닫게 해주고 이들을 돕기 위함이었다"며 "예배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 일자리가 없어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 등 여러 고통과 어려움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했다"고 전했다.

캔슬러 목사는 "이날 예배를 통해 참석자들이 슬픔을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배에서는 촛불을 켜고 예배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다같이 기도하는 시간도 있었다.  

첫 블루크리스마스 예배를 마친 캔슬러 목사는 "앞으로 매년 블루크리스마스 예배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예배를 통해 연말에 모임으로만 가득 차 있는 우리의 모습을 반성하고 기도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13년째 블루크리스마스 예배를 드리는 교회도 있다.

미시간주(州) 새기노군(郡)에 위치한 믿음루터교회(Faith Lutheran Church)는 지난 2004년부터 블루 크리스마스 예배를 꾸준히 드려왔다.

크리스티나 M. 트루한 목사(믿음루터교회)는 "이번 예배는 나라와 지역사회를 위해 사역하다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기억하는 시간으로 진행된다"며 "예배에선 특히 슬피 우는 사람들이 많은데, 예배를 통해 그 괴로움이 사라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트루한 목사는 "이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앉았던 의자에 앉거나, 공휴일에 홀로 쇼핑을 할 때, 매번 준비하던 선물을 더 준비할 필요가 없다고 느낄 때 가장 공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버지니아 주(州) 스프링 필드시(時)의 세인트 크리스토퍼 성공회교회도 이번 주말 블루 크리스마스 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피터 K 애커먼 교주(세인트 크리스토퍼 성공회교회)는 "올해는 그 동안 적극적으로 블루크리스마스 예배에 참여해온 2명의 성도가 중심이 돼 예배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슬픔을 가진 사람들은 계절이 바뀌면 곧 기분이 좋아질 것이란 착각에 빠지는 것 같다. 이번에 예배에서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채워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블루크리스마스 예배는 주로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동짓날 저녁에 예배를 드려 '가장 긴 밤'(longest Night) 예배란 이름이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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