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력 쇠해 떨리는 손…그의 마지막 강의 담아내
많은 사람들이 옥한흠 목사를 광인(狂人)이라 불렀다. 예수님께 미치고, 제자훈련에 미치고, 평신도를 빛내고 싶어했던 광인 옥한흠 목사. 제자훈련에 인생을 걸었던 그의 목회 철학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광인 옥한흠>은 2014년 개봉했던 <제자 옥한흠>의 속편이다.
옥한흠의 유언 과도 같은 이야기 <광인 옥한흠>은 평생 예수의 제자로 살기 원했던 옥한흠의 교회론, 목회 철학, 제자훈련 이야기를 내레이션 없이 옥 목사의 강의, 설교, 어록만으로 담아냈다.
<제자 옥한흠>이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의 반성과 목회자의 바른 자세를 제시했다면, <광인 옥한흠>은 한국교회의 자각과 자정 능력 회복에 대한 메시지를 심도 있게 던지고 있다.
특히 이번 <광인 옥한흠>에는 2010년 3월 22~25일 옥 목사의 죽음을 앞둔 6개월 전에 진행된 그의 마지막 강의 영상이 담겼다. 기력이 쇠해 손을 떨고, 강의 중간 호흡이 가빠지고, 기침을 하는 등 목숨을 걸고 하는 마지막 강의에서 옥 목사가 전하고 싶던 메시지는 무엇일까.
영화를 통해 옥 목사는 "미치지 않고서는 도저히 주어진 사역을 감당할 수 없었다"면서 "생명을 다해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인 영혼 구원에 힘써야 한다"고 목회자들을 향해 강조했다. 이렇게 이번 영화에서는 옥 목사는 제자 훈련, 한 영혼 구원, 한국교회의 개혁과 갱신에 앞장섰던 옥한흠 목사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옥 목사는 목회자가 신격화되는 '성직주의', 교인들의 수에 집착하는 '성장주의' 중심 목회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던졌다.
"(한국교회가) 왜 그렇게 됐느냐. 평신도가 그 교역자를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자기가 평신도를 위해서 교회 주체인 평신도를 위해서 존재하는 종이라고 생각을 안하고 평신도가 자기를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평신도가 자기의 성공과 만족을 위한 도구가 돼 버렸어요. 저는 이런 목회를 하는 목회자들 주님 앞에 가서 받을 심판이 절대 심상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평신도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목회 철학이다. 옥 목사는 제자훈련을 지역 교회에 적용한 교회 중심 제자훈련의 선구자로, '한 사람' 철학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평신도 지도자를 양성하는 데 사력을 다했다.
한편 영화 <광인 옥한흠>은 오는 28일 개봉되며, 광역시 외에는 교회와 기관 상영도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