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희생자들의 장례 절차가 오늘로써 마무리됐다. 충북 제천은 도시 전체가 장례식장으로 변했고 시민들은 희생자의 마지막 곁을 지켰다. 이 와중에도 29명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계속해서 전해지며 슬픔은 배가됐다.
 
 ▲26일 오전 8시께 충북 제천서울병원 장례식에서 제천중앙성결교회 박한주 목사와 드림성결교회 박재용 목사의 합동 발인식이 엄수됐다.(사진제공=연합뉴스)

슬픔에 잠긴 제천…"안타까운 사연 이어져"
 
26일 오전 8시 충북 제천서울병원 장례식에서 제천중앙성결교회 박한주(62) 목사와 드림성결교회 박재용(42) 목사의 합동 발인식이 열렸다.
 
두 목사는 지난 21일 충주지역 교역자 모임을 마치고 함께 사우나를 하러 센터에 들렀다가 참변을 당했다. 같은 교회에서 담임과 부목사로 함께 일했던 이들은 동료애가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용 목사가 3년 전 교회를 개척한 뒤에도 서로 도우며 함께 목회사역을 감당해왔다. 


이날 영결식에 참석한 한 교인은 "어렵고 소외된 이들에게 한없이 베풀기를 좋아했던 분들"이라며 "교회 성도들도 이분들의 삶을 따르며 닮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어제 오후 합동분향소에서는 제천시온성교회(박정민 목사) 명예장로 이항자(57)씨의 유품이 공개됐다. 아내의 유품을 건네받은 남편 류건덕씨는 "아내가 떡을 좋아 하는 내게 주려고 챙긴 것"이라며 그 자리에서 흐느껴 울었다.
 
류씨가 돌려받은 유품은 자그마한 가방으로, 그 안에는 떡 두 덩이가 담겨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류씨는 "봉사가 끝난 뒤 남은 음식 중에 나를 주려고 챙긴 백설기를 가방에 넣어 뒀던 것 같다"면서 "아내가 챙긴 백설기가 유품으로 돌아오니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이항자 씨는 지난 21일 불우이웃을 위한 반찬 만들기 봉사활동을 마친 뒤 목욕탕을 찾았다가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날 이씨와 박 목사 등 4명의 발인을 끝으로 희생자 29명의 장례절차가 모두 끝났다. 유족 대책위는 오는 27일 제천체육관에 설치된 합동분향소 운영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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