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올해, 마틴 루터의 삶을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세계 곳곳에서 일었다. 최근 종교개혁에 가려진 루터의 '반 유대주의' 사상을 비판하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됐다.

루터의 '반 유대주의' 사상 고발…"제 2의 종교개혁 이뤄야"
 
영화 <루터의 두 얼굴>은 2차 세계대전 중 나치에 의해 자행된 홀로코스트를 비롯한 전세계에 남아 있는 반유대주의의 뿌리가 마틴 루터였다고 지적한다.

 
영화를 제작한 김종철 감독은 마틴 루터의 반유대주의적 믿음의 조각들을 찾기 위해 독일과 이탈리아, 영국, 폴란드 등 여러 나라를 다니며 루터 전문가들을 인터뷰 했다.
 
전문가들은 "루터는 유대인들이 종교개혁에 동참하지 않자, 당시 주류였던 반유대주의를 받아들여 유대인 추방을 조장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루터는 구약에서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발견하지 못한 것, 즉 유대인 스스로 하나님의 자손인 것을 부정하고 예수님을 메시아로 인정하지 않는 것에 분노하고 유대인을 '복음의 주적'으로 여겼다.
 
또 마틴 루터는 1520~30년 개혁 침체기 당시, <유대인과 그들의 거짓말>이란 책을 집필하고 유대인의 회당에 불을 지를 것, 유대인들의 통행을 금지시킬 것, 그들의 재산을 몰수할 것 등을 지시했다.
 
루터의 '반 유대주의' 사상은 400년이 지난 후, 전 세계적인 유대인 핍박 사건으로 이어진다.
 
세계 2차 대전 중 홀로코스트를 자행했던 히틀러와 나치당 소속의 독일 언론인이자 정치가였던 율리우스 슈트라이허는 루터의 말을 인용하며 '유대인을 탄압하는 것에는 종교적 이유가 있고, 긍정적인 성경 교리와 함께한다'고 합리화했다.
 
김종척 감독은 "영화를 관람한 유대인들이 이스라엘 국회에서 영화를 상영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한국교회는 이번 영화를 통해 철저한 자기성찰과 역사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진정한 제2의 종교개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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