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팥빵 전문점 '빠빠맹'이 국산팥과 유기농밀로 만든 건강한 빵이 주목 받고 있다. 신희재 대표는 '좋은 마음이 맛있고 건강한 빵을 만드는 최고의 무기'라고 말했다. 수익에 욕심을 내기 보다는 부모의 마음으로 빵을 만들겠다는 소신을 가진 신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좋은 마음이 맛있고 건강한 빵을 만드는 최고의 무기'라는 빠빠맹 신희재 대표를 만났다.(사진제공=빠빠맹)

28일 만에 닫았던 가게…"지금은 하루 1,000명 방문하죠"
 
서울시 영등포구 도로변에 위치한 빠빠맹(Pa Pa Main). 멀리서부터 눈에 띄는 바다색 간판과 철재 깡통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정렬된 약 30여 종의 빵들이 눈길을 끌었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18년 간 인테리어 사업을 계속해 온 그의 내공이 매장 곳곳에 묻어났다.
 
"제 아내와 두 딸이 빵을 참 좋아합니다. 부모 마음에 이왕 빵을 먹을 거면 건강한 빵을 먹이고 싶었습니다. 또, 아내가 예전에 위암 초기여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데, 이후로 음식에 더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이에 신희재 대표는 3년 전 베이커리 '빠빠맹'을 개점했다. 빠빠맹은 프랑스어로 '아버지의 손'이라는 뜻이다. 양평동 본점에서 시작해 지금은 당산점과 문래점까지 사업의 영역을 넓혔다. 지금은 세 지점 합쳐 하루 1,000명 가량의 손님이 드나들지만, 첫 시작은 쉽지 않았다. 지인과 함께 빠빠맹을 만들었지만, 빵을 만드는 기준이 달랐던 것이다.
 
"어느 날 새벽에 빵 만드는 현장에 들렸는데, 베이킹 파우더가 있었습니다. 건강한 빵을 만든다고 했는데, 베이킹 파우더를 쓰는 것을 용납하기 힘들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떳떳하게 건강한 빵을 만들고 싶어 28일 만에 가게 문을 닫았습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빠빠맹은 2달 뒤 다시 문을 열게 됐다. 그는 하나님이 마음에 맞는 사람들을 보내주셔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전했다.
 
"문을 닫고선 다짐한 게 있습니다. 빠빠맹은 신앙적으로는 하나님의 손이라는 뜻도 있는데, 하나님이 세상을 만든 것처럼 새로운 것을 만드는 사람의 손은 중요합니다. 만드는 사람의 손길이 음식에 그대로 투영되죠. 좋은 마음으로 빵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입니다."
 
스스로를 '빵 아저씨'라 부르는 신 대표는 빠빠맹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매일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번은 아버지가 위암으로 투병하는 손님이 찾아온 적이 있습니다. 암환자는 음식 소화를 못 시키니 음식을 가려먹는 수밖에 없는데, 우리 가게 빵은 소화가 잘되니 마음 편히 드신다 하시더라고요. 손님의 뒷모습을 보며 감사와 보람을 느꼈습니다."
 
 ▲빠빠맹은 남는 빵을 영등포구 푸드뱅크에 후원하거나, 지역 어려운 이들에게 나눈다.ⓒ데일리굿뉴스

하루 10장 말씀 읽기, 7분 묵상…"오병이어 기적 믿어요"
 
그렇다면 빠빠맹만의 '건강한 빵'은 어떤 기준으로 만들어질까. 그는 크게 유기농밀로 만든 빵, 엄정히 엄선된 단팥 사용, 베이킹 파우더 사용 금지, 당일 생산 및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한다고 전했다. 그럼 하루에 팔고 남는 빵은 어떻게 사용하는지 궁금해졌다. 이에 신 대표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믿는다고 말했다.
 
"먹이는 일은 중요한 일입니다. 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천 명을 먹인 오병이어에서 알 수 있듯, 예수님은 작은 음식으로 기적을 행했습니다. 빠빠맹은 남는 빵을 버리기 보다는 객과 고아와 과부를 섬기라는 말씀에 근거해 영등포구 푸드뱅크에 납품하거나, 지역 주민 센터에 보냅니다."
 
신 대표는 이러한 사업의 방향을 '기독교 문명 개혁 운동 NCMN(Nations-Changer Movement & Network)'에서 배웠다고 전했다. NCMN(대표 홍성건 목사, 리더 김미진 간사)이란 기독교인들이 말씀 안에서 성경적 재정관과 리더십을 갖고 성령의 능력으로 힘입어 기업과 사회에서 빛이 되자는 취지로 시작된 운동이다.
 
그는 하나님이 쓰라고 허락한 곳에선 물질과 마음으로 섬기고 싶지만, 자신을 위해 돈을 쓸 때는 하나님 앞에 '사용해도 되나요?'라고 3번 반문한다고 말했다.
 
"일을 하다 보면, 재물을 노예로 부리느냐, 내가 재물의 노예가 되느냐의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NCMN 왕의 재정 학교' 교육을 통해 돈의 주인은 하나님이라고 100퍼센트 신뢰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도 하나님이 그 일을 하라 했을 때 할 수 있는 것이죠. 돈은 하나님이 뜻대로 더해주는 것입니다."
 
신 대표는 아침에 일어나면 7분 동안은 아무와도 이야기하지 않고, 하나님만을 묵상한다. 하루 말씀 10장 읽는 일도 빼놓지 않고 있다. 하루의 시작을 하나님에게 맡겨드리기 위함이다. 하나님이 빠빠맹을 통해 하실 일이 기대되는 이유다.
 
"빠빠맹의 첫 번째 원칙은 건강한 빵을 만드는 것이고, 그 수익을 하나님 나라를 위해 귀하게 쓰는 것을 소명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빠빠맹이 세상의 빛이 되어, 빠빠맹하면 믿을 수 있는 빵, 건강한 빵이라는 신뢰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하나님이 온전히 드러나길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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