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새해 1월 1일부터 기호용 마리화나(대마초) 판매를 시작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새해 1월 1일부터 기호용 마리화나(대마초) 판매를 시작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치안문제와 청소년 탈선문제 등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의 한 마리화나 판매점에서는 새벽 2시부터 200여 명이 긴 줄을 서서 기다렸다. 마리화나를 구입한 브라이스 피터(23세)는 "수 많은 사람들이 대마초를 사기 위해 더 길게 줄을 설 것"이라며 합법화를 적극적으로 환영했다.

다이에나 글레딘(마리화나 구매자·48세)는 "우리 어머니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신데, 이제 합법화가 된 마리화나를 피우는 저를 보고 뭐라고 하지 못할 거"라고 말했다. 한 소비자는 1000불(약 100만 원) 상당의 마리화나를 한번에 구매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의 이번 결정에 우려의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마리화나 판매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마리화나 합법화로 범죄율 증가와 청소년 탈선 문제 등의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특히 한국인이 매년 50만명이 방문하는 캘리포니아주는 유학생도 많아서 한인사회의 부작용도 속출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당국은 마리화나 쓰레기와 연기, 냄새가 통제되지 않거나 흡연자가 인근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경우 해당 업소에 벌과금을 부과하거나 면허를 취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현지 언론은 캘리포니아의 마리화나 판매가 주민 생활과 지역경제, 범죄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타임즈>는 콜로라도주에서 마리화나 합법화가 있은 뒤, 교통사고가 2배 이상 증가했고, 병원 응급실에 마리화나 과흡연자들의 방문이 35%나 증가한 연방정부의 통계자료를 보도했다.  
그러나 은밀하게 거래되던 기호용 마리화나가 합법 공간에서 판매됨으로써 거래를 양성화된다는 긍정적인 의견도 있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캘리포니아주의 기호용 마리화나 산업이 2018년 한해 37억 달러(약 3조9천500억 원)의 수입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 정부도 "세수 증가액만 10억 달러(1조600억 원)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긍정적인 반응이다.

캘리포니아주의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는 지난 2016년 말 통과된 주민 발의(proposition) 64호가 1월 1일 0시부터 시행된 것으로 만 21세 성인은 대마초를 자유롭게 사서 피울 수 있게 되었다.

기호용 마리화나는 한 사람당 1온스(28g) 까지 구매, 소지, 운반, 섭취가 가능하며 로스앤젤레스에는 200여 개의 업소가 허가 신청을 낸 상태다. 소비자들은 판매점에서 샘플을 흡연해볼 수도 있으며 여섯 그루 이하의 소규모 대마 재배도 가능하다.

한편,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미국에서 오락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주는 콜로라도, 워싱턴, 오리건, 알래스카, 네바다, 워싱턴 DC를 포함해 총 7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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