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학교 김대옥 교수가 "동성애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사유로 해임됐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반면 김 교수에 대해 "평소 신앙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학교 측에 동의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 교수 측 "한동대 신조 반대가 이유…부당한 처사"
 ▲한동대 김대옥 교수가 '동성애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사유로 해임됐다고 주장했다.(사진출처=김 교수 SNS 캡처)

 
한동대학교(이하 한동대, 총장 장순흥) 국제법률대학원 김대옥 교수가 동성애에 찬성했다는 이유로 학교 측이 재임용을 거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대옥 교수는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성경이란 가치를 걸고 개신교를 열었던 종교개혁 500주년이던 2017년 마지막 날...이 땅의 개신교의 보루임을 자임하던 한동대 인사위원회는 '동성애가 죄'라는 '자신들의 신조'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죄목으로 재임용을 거부했다"는 글을 개인 SNS에 게시했다.
 
그가 공개한 한동대 측의 재임용 거부 통지서에 따르면 김대옥 교수는 3월 1일부로 면직된다.
 
이와 관련해 강 모 씨를 비롯한 몇몇 한동대 학생들은 "어떤 교수보다 존경하는 선생님이었다", "잘못된 처사다. 개인 의견도 갖지 말라는 뜻인가"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자신을 목사라고 말한 한 네티즌 이 모 씨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동성애는 죄라고 여기는 보수적인 사람이다. 그렇지만 김대옥 목사와 긴 시간은 아니지만 같이 수학하며 지켜본 바로는 김 목사가 재임용에 거부될 만큼 비신앙적이거나 비인격적인 분은 아니"라고 밝혔다.
 
반대 측 "평소 신앙관 문제 느껴…후배 위해 잘된 일"
 
반면 김 교수 재임용 거부 배경에는 동성애 찬성 발언뿐 아니라 또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일부 한동대 졸업생과 재학생은 김 교수가 평소 말씀 본질보다는 '부자는 죄인이다'와 같은 개인의 편향된 신앙관을 전파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성토했다. 이에 학교의 결정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졸업생 최 모 씨는 “신입생 시절 김대옥 교수의 공동체에 속해있었다. 설교 석상에서 매주 계급에 대한 내용을 전했었는데 당시에는 새롭게 느껴졌지만, 시간이 지나 정치적인 성향이 강하며 성경을 성향에 맞게 오역했다는 것을 깨닫고 거리를 두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시간이 흘러 십자가의 사랑보다 인본주의적 사랑을 더 우선시하는 작금의 사태에 이르렀고,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전해야 하는 그가 목사로서의 사명을 져버린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어린 후배들에게 끼칠 악영향을 고려할 때, 학교 측의 결정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또, 재학생 김 모 씨도 평소 김 교수의 신앙관에 대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교수는) 인격적으로는 불편함이 없는 좋은 사람이지만 성경을 가르칠 때는 좀 달랐다. '부자는 죄인이다', '예수님은 정치 혁명가다'라는 말을 특히 자주 해서 기억에 남는데 그런 게 이해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본지는 이와 관련해 학교 측의 명확한 입장을 듣기 위해 5일 교무처에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기다려달라", "연락해주겠다"는 짧막한 답변만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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