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식 목사ⓒ데일리굿뉴스
시편이 아름다운 것은 첫 시작에 있습니다. “복 있는 사람은”으로 시작되는 시편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복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시편의 문을 열 때마다 자부심이 생기고 힘이 납니다. 내 자신이 복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에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종종 우리는 삶을 비관할 때가 있습니다. '이러려고 살았나, 이러려고 교회 다녔나, 이러려고 애들 키웠나, 이러려고 회사에 충성했나….' 다양한 이유로 삶에 대해 속상해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존감이 엄청나게 떨어질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면 우울함이 스멀스멀 식도를 타고 올라오기도 합니다. 그러면 만사가 귀찮아지고, 자신을 의심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시편기자는 그러한 나를 향해 “복 있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충격적이기도 하고, 저항하기도 합니다. 내가 정말 복 있는 사람인가? 이것이 무슨 복 있는 사람의 모습인가? 

그러나 우리가 부정할 수 없는 것은 그리스도인은 복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되고 싶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은 허물과 죄로 죽었던 사람입니다. 즉 소망이 없는 사람입니다. 복을 누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죽은 자가 무슨 말이 있으며, 꿈틀거리는 몸짓이 있습니까? 차디찬 존재일 뿐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따듯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소리를 지를 수 있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러니 복 있는 사람인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것은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그리스도인 되도록 우리의 죄를 도말하여 주셨습니다. 우리의 죄를 '동에서 서가 먼 것처럼' 없애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더 이상 우리에게 죄가 주인 노릇 하지 못하도록 하셨습니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합니까? 사람으로서는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가능합니다. 하나님이 하신 것은 바로 성자 하나님이 성육하셔서 우리의 죄를 다 짊어지고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 우리의 죄가 전가됐고, 그리스도의 의가 우리에게 전가됨으로 우리가 구원 받은 자 그리스도인이 된 것입니다.

죽을 수밖에 없었던 죄인인 우리를 의롭다고 여겨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한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 된 것이 은혜입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은혜입니다. 우리가 잘 나서, 하나님의 원하시는 기준에 맞아서 의인이 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결코 하나님의 기준을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해주시지 않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은혜로 구원받고, 은혜로 사는 자입니다. 거룩함이 은혜입니다. 은혜가 없이는 거룩함으로 살 수 없습니다. 거룩함이 구원이 아닙니다. 의롭게 된 자가 거룩함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때로는 회심하지 않은 자와 같은 상태에 이를 수도 있지만 의롭게 된 자는 하나님께서 다시금 일으켜 세워서 영광의 자리에 이르게 하십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복 있는 사람”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정체성이며 삶의 시작입니다. 이 사실에 대한 고백이 우리로 하여금 자신을 지키고 세속에 물들지 않게 합니다. 그리고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게 합니다. 

복 있는 사람은 의인의 복을 가진 사람이며, 그것을 누리는 사람입니다. 이제 죄로 인하여 우울한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새로운 존재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기뻐하는 사람입니다. 비로소 겉사람은 후폐하지만 속사람이 날마다 새롭게 되는 것을 경험합니다. 새로운 사람이 된 것입니다. 이것이 복 있는 사람의 자존감입니다. 

복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면서 다시금 자신을 보시기 바랍니다. 멋지지 않습니까? 미소가 나오지 않습니까? 이길 힘이 조금씩 생기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믿음의 지체들을 보시기 바랍니다. 그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것을 볼 것입니다. 의인의 복을 즐기기 바랍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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