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진행자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크리스천 방송인 이강준. 그의 목표는 잘 나가는 방송인이 아닌, ‘하나님에게 쓰임 받는 방송인’이다. 올해 30대 중반을 맞은 그는 반짝이는 눈으로 자신을 '하나님의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새해를 맞아 미래에 대한 기대감에 가득 차 있는 그를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방송 진행자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크리스천 방송인 이강준. 그의 목표는 잘 나가는 방송인이 아닌, ‘하나님에게 쓰임 받는 방송인’이다.(사진제공=이강준)

 
<과학콘서트>로 우연히 데뷔…슬럼프 찾아오기도
  
방송인 이강준은 2012년 KBS <과학콘서트>의 과학맨으로 데뷔했다. 지금은 <슈퍼레이스>와 <더 바이블> 등 다수의 방송을 통해 꾸준히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MBC <주병진 토크콘서트>, 영화 <어느 날>, <독전>, 드라마 <신의 선물>, <호텔킹>, CF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했다.

"저는 가능성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재능이지만 하나님이 주신 저만의 재능을 부지런히 갈고 닦아서 이 세상에서 좌절하고 힘든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게 제 꿈입니다."
 
이강준은 우연히 시작한 방송이었는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KBS <과학콘서트> 프로그램에 과학맨으로 출연했는데 고정이 된 것이다. 이를 계기로 학창시절 소심한 성격 탓에 사람들 앞에 나서지 못했던 그가 방송인의 비전을 품게 됐다.
 
"하나님의 선한 영향력이 방송을 통해 사람들에게 그대로 전달됐으면 좋겠습니다. 방송 특성상 선정적이고, 독한 멘트가 요구될 때가 있습니다. 순간적 관심을 끌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크리스천으로서 같은 내용이더라도 긍정적인 면을 발견하고 좋은 언어로 전하는 것이 제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두고 기도하던 중 그의 머리에 맴돌았던 말이 있다. 그는 "하나님이 자꾸만 나에게 네가 먼저 선한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시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고백했다.
 
처음부터 이런 생각을 가졌던 건 아니다. 방송을 막 시작했던 2012년 29살 청년이었던 그는 크고 작은 배역 합쳐서 30여 개의 프로그램에 출연할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청와대 오찬 사회자도 맡았다. 그랬던 그에게 2013년 큰 슬럼프가 찾아왔다.
 
"제 실력으로 올라온 자리가 아니었기에 거품이 한 번에 빠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채워야 하는 부분이 너무 많게 느껴졌습니다. 사람들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압박감은 있는데 부족한 부분만 생각하니깐 깊은 슬럼프가 찾아왔습니다."
 
조급해진 그는 ‘어떻게 하면 성장할 수 있을까’만을 고민했다. 강박증이 생겼고, 자책하기 시작했다. 이런 그의 삶이 작년 말을 기준으로 온전히 회복되기 시작했다. 크리스천 연예인 합창단 ACT29의 일원이기도 한 그는 합창단 활동이 생각의 전환이 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연습 중 제가 몸치여서 연습 중 팀원들에게 미안했습니다. 연습해도 늘지 않아 불안해하고 있던 제게 콘서트 당일 '다 내려놓고, 하나님만을 기쁘게 찬양하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춤은 못 추지만, ‘그 모습이 오히려 은혜’였다는 피드백을 들을 때 참 감사했습니다. 몸동작은 다른 사람과 맞지 않았지만 제 부족한 동작을 통해 다른 사람이 은혜를 받으니 감사하죠."
 
이후 그는 완벽하진 않아도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신뢰하기로 다짐했다. 목표도 잘 나가는 방송인에서 ‘하나님의 통로가 되는 방송인’으로 변했다.
 
"단 한 사람이더라도 저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게 되면, 의미 있는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선한 행동도 거창하고 어려운 게 아닙니다. 일상에서 작은 일이라도 주께 하듯 행동하다 보면 나비 효과라는 말이 있듯이 태풍처럼 선한 영향력이 나타날 것이라 믿습니다."
 
그는 우연히 시작한 방송이라고 말했지만,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의 가능성'이라는 당찬 포부와 함께 내딛는 그의 힘찬 발걸음이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길 소망해본다.
 

 ▲ACT29 공연 중인 이강준. 스스로 몸치라고 말하는 그는 부족한 몸동작을 통해 다른 사람이 은혜를 받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참 감사했다고 전했다.(사진제공=이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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