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22만 명을 회원으로 둔 반(反)동성애 페이지를 강제 삭제했다. 

페이스북이 22만 명을 회원으로 둔 반(反)동성애 페이지를 강제 삭제했다.

미국 <크리스천 포스트>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 5일 리치 펜코스키 목사가 운영하는 반동성애 페이지 '워리어 포 크라이스트'(Warriors for Christ)를 영구 삭제했다.

펜코스키 목사는 이 페이지를 통해 반동성애와 낙태 반대 운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펜코스키 목사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페이스북이 LGBT(레즈비언·게이·바이섹슈얼·트렌스젠더)운동가들의 불만을 인식하고 내린 조치로 기독교 신앙관이 점차 SNS에서 금지되고 있다.

목사는 "현재 페이스북에서 'LGBT'라는 단어는 사용할 수 없다. 이를 사용할 경우 해당 아이디가 즉각 차단된다"며 "LGBT라는 글자도 자동 삭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펜코스키 목사는 이어 "전체 게시물 3,000개 중 3%만이 LGBT 문제를 주장한 것"이라며 "대부분 불륜으로 결혼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연을 소개하고 이를 신앙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것들"이라고 전했다.

실제 페이스북은 펜코스키 목사가 자살시도를 했던 여성과의 상담 내용을 집어 페이지 삭제 이유라고 하는 등 석연찮은 근거를 댔다.  

목사는 "페이스북이 우리 페이지를 삭제하겠다며 근거를 든 내용이 자살을 시도했던 한 여성과의 상담내용이란 점은 매우 억울하다"며 "동성애 문제는 우리뿐 아니라 누구든지 다 이야기하는 하고 있는 주제"라고 말했다.

목사는 페이스북으로부터 이메일로 삭제이유를 일방적으로 통보받아, 이를 해명할 방법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은 이메일에서 "해당 페이지는 이용 약관 위반으로 삭제되었다. 페이스북 페이지는 사업이나 판촉 목적으로만 사용되며 개인의 인종이나 국가, 종교적 성향, 성적 취향, 성별, 성 정체성을 근거로 사람들을 공격하면 게시물이 삭제된다는 정책이 있다"고 설명했다.  

목사는 이에 대해 "'워리어 포 크라이스트'는 개인을 대상으로 운영하지 않는다"며 "기독교인은 위협의 대상이 아니"라고 전했다. 현재 펜코스키 목사는 그가 운영하는 청년사역 페이지를 통해 복음을 전파하고 있다. 이 페이지의 회원은 6,000명이다.

한편, 페이스북은 지난해 말에도 '워리어 포 크라이스트' 페이지를 강제 비공개로 전환했다 22만 명의 회원들이 온라인 청원 운동을 벌이자 공개로 전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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