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는 '생명'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조각에 담아냈다. 생전에 자코메티는 사람은 결국에 다 죽기 마련이고, 그래서 살아있는 것이 매일이 기적이라고 말했다. 그의 작품은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상기시킨다.
 

 ▲크리스천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특별전이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4월 15일까지 진행된다.ⓒ데일리굿뉴스


生의 성찰 담겨…<걸어가는 사람>, <로타르 좌상> 눈길
 
"가장 아쉬운 건 사람이 딱 한 번 죽는다는 겁니다. 다시 태어나면 삶에 중요한 부분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겠지요. 전 매일매일 죽고 다시 태어납니다. 제 조각들도 저처럼 매일 죽고 다시 태어나는 경험을 반복하고 있겠죠."
 
1901년 스위스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 1901-1966)가 생전 인터뷰에서 전한 말이다.
 
참혹했던 세계 1, 2차 전쟁을 겪었던 자코메티는 '생명'과 '죽음'에 대한 그의 고민을 작품에 투영했다. 그렇게 탄생한 자코메티의 명작들이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 특별전>에서 펼쳐진다.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4월 15일까지 진행되는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 특별전>에는 그의 조각 작품 외에도 인물 드로잉, 페인팅, 사진, 그의 유품과 같은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전시를 기획한 김건희 대표(코바나컨텐츠)는 "자코메티는 인간이 너무 쉽게 죽고, 무너지는 무기력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생명'이 얼마나 위대하고 존엄적인 것인지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면서 "전쟁은 끝났지만 여전히 고단하고 힘든 현실을 살고 있는 21세기 현대인들에게 생의 중요성을 담아낸 숭고한 예술작품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특히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 특별전>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품으로 유명한 자코메티의 대표작 <걸어가는 사람>과 그의 마지막 작품 <로타르 좌상>의 석고 원본을 볼 수 있다. 아시아로서는 최초다.
 
김건희 대표는 "조각상 <걸어가는 사람>은 피조물의 본질적 질문인 인간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그 끝이 어디인가와 질문을 떠올리게 한다"면서 "작품을 통해 사람들은 이에 대한 답은 하나님이 정해놓은 '진리'에서만 찾을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자신의 죽음을 직감했던 자코메티는 마치 자신을 빚어 놓은 듯한 형상 <로타르 좌상>을 통해 삶의 아쉬움을 표현했다"면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영원히 살고 싶은 열망조차 해탈한 구도자의 면모가 느껴지는 자코메티 최고의 역작"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로타르 좌상>을 통해 크리스천들은 생명을 주관하는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확신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자코메티가 조각한 대부분 작품은 부스러질 것만 같은 앙상한 형체를 띄고 있다. 혹자는 그의 작품이 살아있기에 걸어나가야만 하는 인간의 고된 운명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크리스천에게 자코메티 조각은 고된 삶 속에서도 한 걸음 한 걸음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살아가는 '삶의 존귀함'을 묵상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 특별전>은 서울시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4월 15일까지 진행되며, 2월까지는 오전 11시~오후 7시, 3월은 오후 8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작품들은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상기시킨다.ⓒ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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